K-바이오, 美서 6700억원 '성과'…신약물질 수출·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동안 한·미 기업 간 신약 후보물질 수출 계약과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다수 이뤄지는 등 약 6700억원 이상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한·미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차순도 원장,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내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입주하는 국내 20개 기업, 계약과 MOU를 체결하는 한미 19개 기업·기관, 현지 진출 기업과 전문가 등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웅제약은 미국 애디텀 바이오(Aditum Bio) 자회사인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와 약 6353억원 규모 신약 후보물질 기술의 글로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신약물질은 작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치료 효능이 확인됐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는 선급금 1100만달러(약 145억원)를 포함한 4억7700만달러(약 6353억원)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 회사로 나아가고자 최근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고 기술수출 등 개방형 혁신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총 4건 MOU가 체결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예측 시스템 개발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기술 협력 MOU를 맺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병원, 연구기관, 기업 대상으로 데이터 유출 위험 없이 의료데이터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연속혈당측정(CGM) 분야 선두주자인 덱스콤과 혈당관리 분야의 혁신적 모바일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MOU도 맺었다.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연속혈당측정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분야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미국 전역에 19개의 정신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시그니처헬스케어와 텀시트(Term-sheet)도 체결했다. 카카오헬스의 원격환자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초기 검증하고 이후 시그니처의 19개 병원에 확산해 현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백신 핵심 원료물질(CRM197, 접합단백질 핵심원료물질)을 Aeolian Biotech에 수출하는 MOU를 체결했다. Aeolian Biotech는 해당 백신원료물질을 활용해 폐렴구균백신의 개발·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DynamiCure Biotechnology와 RNA 간섭(RN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의 공동 연구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었다.
이 외에 연세대학교(K-NIBRT), 모더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을 위해 mRNA 백신, 생명 공학과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교류에 대한 협력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세계 바이오테크의 메카인 보스턴에 마련된 C&D 인큐베이션 오피스는 한국 디지털·바이오헬스 기업의 미국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의 장이 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우수기업의 수출 계약과 MOU 등 협력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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