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콘텐츠 수출 130억1000만달러… 가전·전기차·배터리 넘었다

이한듬 기자 2023. 4. 2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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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역수지가 1년 넘게 적자흐름을 지속해 온 가운데 K-콘텐츠 관련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늘었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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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의 무역수지가 1년 넘게 적자흐름을 지속해 온 가운데 K-콘텐츠 관련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3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늘었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1.6%씩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이는 대표적인 수출품인 가전(80억5000만달러), 전기차(98억2000만달러) 수출액을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며, 그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 온 이차전지(99억9000만달러)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K-콘텐츠 관련 무역수지 흑자는 12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하는 실적"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히려 증가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그동안 K-콘텐츠 산업계가 갈고 닦아 온 실력이 결합된 긍정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K-콘텐츠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의 매출과 고용은 각각 전년대비 7.6%, 1.6% 증가한 146조9000억원, 65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콘텐츠시장 규모는 글로벌 7위권에 진입했고 콘텐츠산업은 광고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수출액이 수입액을 초과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규모는 ▲게임(83억6053만달러) ▲음악(7억6124만달러) ▲방송(6억5724만달러) 등의 분야에서 높았고 ▲광고(-8348만달러) ▲영화(514만달러) ▲만화(7440만달러) 등에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K-콘텐츠의 한계로는 지역과 분야의 편향성이 꼽힌다. 2020년 기준 콘텐츠 수출의 71.5%는 아시아 지역에 편중됐고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어 콘텐츠산업의 지역 및 분야별 편향성이 높다.

정부 예산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장르별 지원예산 역시 ▲방송영상(1192억원) ▲게임(612억원) ▲음악(308억원) 등 특정 분야에 치중되어 있다.

이 부연구위원은 "콘텐츠 분야 중 수출이 부진한 광고, 애니메이션, 출판 등의 분야에 대한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콘텐츠산업을 수출 주력산업화해 무역수지 적자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기불황의 극복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콘텐츠산업이 '글로벌 톱5'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플랫폼과의 매칭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에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며 "K-콘텐츠 창작물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권리와 권한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적재산권(IP)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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