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자격도 없이 '무자본 갭투자' 구리 전세사기 일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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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를 벌인 주범이 구속된 가운데 적극 가담한 일당은 공인중개사 자격도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금리인상 여파로 회사가 기우뚱한 것일 뿐이지 전세사기 의도는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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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뉴스1) 이상휼 기자 = 구리시를 비롯해 수도권 일대에서 대규모 전세사기를 벌인 주범이 구속된 가운데 적극 가담한 일당은 공인중개사 자격도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사기 혐의와 함께 범죄단제조직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구리지역 대규모 전세사기 일당 중 다수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직원으로 일하면서 무자본 갭투자 방식을 익힌 뒤 신축 매물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들은 건당 수백만~수천만원으로 전세세입자를 모집해 주범에게 연결해줬다. 공인중개사 자격조차 없으면서 구인구직사이트에는 '부동산 전문업체'라면서 '월급 1000만원 이상 가능'이라고 광고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광고글을 보고 모집한 이들을 또 범행에 가담시켜 명의대여자 관리, 자금 관리 등의 역할을 맡긴 뒤 전세사기를 이어나갔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금리인상 여파로 회사가 기우뚱한 것일 뿐이지 전세사기 의도는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범 A씨 등 일당이 소유한 오피스텔이 964채인 것으로 파악, 피해액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몰수 가능한 재산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재산 몰수가 된다면 일부 피해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가 세금 체납 등으로 다수 오피스텔이 압류된 점을 미뤄볼 때 얼마까지 추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피해자 대부분은 부동산 경험이 적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2030 젊은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사기 대부분은 오피스텔로 아파트와 견줘 비교적 값이 저렴한 탓에 젊은층이 주로 입주했으며,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들 역시 나이가 젊은 사람이 많았다.
현재 주범 A씨는 구속됐으며 분양대행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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