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명품 가방 대신 명품 주식 샀더라면

김효선 기자 2023. 4. 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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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이수민(가명·여) 씨는 몇 년 전부터 고민하던 샤넬 클래식 백을 드디어 장만했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는 명품 가방 대신 명품 주식에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지난해 마지막 날 샤넬 클래식 미듐(당시 가격 1316만원) 대신에 LVMH 주식(당시 주가 679유로·당시 1유로=1347원)을 샀다면 약 14주를 살 수 있었다.

샤넬 클래식 미듐은 1316만원에서 올해 1367만원으로 올랐으니 명품 주식을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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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이수민(가명·여) 씨는 몇 년 전부터 고민하던 샤넬 클래식 백을 드디어 장만했다. 수년째 사고 싶던 가방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이제는 정말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900만원 선이었던 클래식 미듐을 연차 내고 오픈런까지 하며 1300만원에 구매했는데, 정작 가방을 구매하니 사용할 일이 생각보다 없었다. 같은 기간 주식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을 보고 ‘명품 주식이나 살걸’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명품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여전히 주요 백화점 앞에는 ‘오픈런’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인기와 비례해 명품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00만원 선이었던 샤넬 클래식 미듐은 2020년 800만원을 뚫었고, 2021년 11월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가격은 올라 현재 샤넬 클래식 미듐은 1367만원을 지불해야 구매할 수 있다. 샤넬은 매년 3~4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지난해만 해도 국내에서 1·3·8·11월에 가격을 올렸다.

지난 16일 오전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 순서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스1

샤넬뿐만이 아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디올도 1년에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고 있다. 계속 가격을 인상하는데도 수요가 이어지자 ‘에·루·샤’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대표 명품 3사는 지난해 한국에서만 4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디올까지 합하면 5조원 수준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매년 역대급 매출을 갈아치우는 동안 주가도 우상향하고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4% 상승했다. 지난해 말 1400유로를 하회했던 주가는 현재 1974달러가 됐다. 기간을 1년으로 늘리면 수익률도 66%로 늘어난다. 최근 5년 동안에는 263% 올랐다.

루이비통·셀린느·디올·티파니 등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들어 주가가 26% 올랐고, 1년 전보다는 42% 상승했다. 5년 전보다는 200% 올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LVMH는 유럽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는 명품 가방 대신 명품 주식에 투자했으면 어땠을까. 샤넬은 주식 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에르메스로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 마지막 날 샤넬 클래식 미듐(당시 가격 1316만원) 대신에 LVMH 주식(당시 주가 679유로·당시 1유로=1347원)을 샀다면 약 14주를 살 수 있었다. 총 9506유로를 들여서 산 LVMH 주식은 현재 1만2278유로로 불어났을 것이고, 차익은 2772유로. 현재 환율로 약 409만원이다. 샤넬 클래식 미듐은 1316만원에서 올해 1367만원으로 올랐으니 명품 주식을 사는 것이 훨씬 이득인 셈이다. 에르메스 주식을 구매했더라도 비슷할 것이다.

다만, 에르메스나 LVMH 주식은 유럽 시장에 상장돼 있어 거래할 때 증권 계좌를 통해 환전하는 수고로움 등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명품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지난 25일 신규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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