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외쳤던 박홍근, 검수완박부터 쌍특검까지…28일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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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석 거대 야당을 이끌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제20대 대선 패배 여파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기에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갈등 봉합, 쇄신과 함께 '입법', '예산'으로 거대야당을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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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생 더 집중했어야"…민주, 의총 열고 새 원내대표 선출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169석 거대 야당을 이끌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제20대 대선 패배 여파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기에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갈등 봉합, 쇄신과 함께 '입법', '예산'으로 거대야당을 이끌었다는 평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후임 원내대표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그의 뒤를 잇는 후임 원내대표에는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의원이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3월24일 대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는 민주당의 위기 속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그는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우리의 마음과 뜻이 하나로 뭉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강한 민주당'을 내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문재인 정부 임기까지 정치·검찰·언론 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을 마무리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곧바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주도했고 이 법안은 '이재명 지키기'란 국민의힘의 비판 속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까지 허용하며 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겼다.
이어진 인사청문회 시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도 이끌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지난해 6·1 지방선거가 대표적으로 당시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당선된 반면 서울, 인천, 대전, 세종 등 곳곳에서 참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왕'으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대신 국회의장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형사사법체계특별위원회로 변경하기로 했고, 정치·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후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물론 2023년도 예산안에서 2014년 국회 선진화법 시행 이후 '최장 지각'이란 불명예 속 법인세를 현행 과세 표준 구간별로 각 1%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했고, 이재명표 예산인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3525억원 편성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한 올해엔 양곡관리법에 이어 의료·간호법, 쌍특검(50억 클럽,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제)까지 통과시키는 데 한몫했다.
이제 박 원내대표는 400일간 지켰던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온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지난 1년 많은 어려움과 위기 속에도 큰 포용력, 리더십으로 민주당이 균열하지 않고 국민께 인정받는 정당으로 제대로 잘 일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소통과 화합을 기반으로 민생과 개혁의 입법은 과감하게 성과를 내고 독선과 오만의 국정은 확실하게 견제한다는 두 중심 축으로 원내를 이끌고자 했고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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