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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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이른 나이에 교감이 되어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삶의 재미와 교육활동의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재미를 느끼도록 돕는 일이 교감이 해야 하는 일임을 깨달으며, 올해는 학교교육계획 공동설계 버전 2.0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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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이른 나이에 교감이 되어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사립학교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다른 학교의 교육활동과 학교 풍토를 살펴보고 우리 학교에 적용해보고 싶어 다양한 교육활동 분야에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현장의 교육활동을 관찰하고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학교가 고민하는 사항에 대한 발전적 방안을 찾는 작업을 지속해서 수행해 왔다. 학교마다 고유한 학교 풍토가 있었고, 지역색도 분명하게 관찰되었다. 물론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위해 입시 제도의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통점도 있었다.
다른 학교의 모습에서 우리 학교의 현황이 선명해졌다. 우리 학교에 신속히 적용하고 싶은 교육활동도 많았다. 젊은 교감이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습득한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빨리 적용하겠다는 마음으로 선생님들에게 안내하고, 여러 프로그램을 밀어붙였다. 결과는 어떠했을까? 내가 생각한 대로 모든 선생님들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현재의 프로그램을 대체하거나 추가하는 것에 대한 공감을 얻지 못했고, 관계는 서먹해져만 갔다. 시간이 지난 후에 선생님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학교 변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학교는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부터 진로·적성 프로그램과 진학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과 다른 점은, 교감의 역할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선생님들에게 추진을 지시하는 형식이 아닌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기획한 일들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의미 공유 작업, 인적·물적자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작년에 대전교육청의 지원으로 '학교 교육계획 공동설계' 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학교의 비전을 다시 설정하기 위해 여섯 가지 영역을 설정하고, 각 영역별 교사 모둠을 구성해 1년 동안 진지하게 학교 교육 전체에 대해 점검해 대토론회에서 구성원 모두가 소통해 결정할 안건을 정했다. 학생들도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리해줬다. '모든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 포용적 교육 실현'을 학교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삶의 재미와 교육활동의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고, 재미를 느끼도록 돕는 일이 교감이 해야 하는 일임을 깨달으며, 올해는 학교교육계획 공동설계 버전 2.0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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