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바닷가에 펼쳐진 튤립천국
충남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공원이 온통 튤립 천지다. 세계 5대 튤립 축제 중의 하나인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식재된 튤립만 무려 200만 송이에 이른다.
봄이면 어느 곳에서나 튤립이 많이 피지만 태안 세계 튤립축제가 바닷가인 안면도에서 열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은 바다와 튤립이 어우러지는 흔치 않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데다, 이 곳에서 자란 꽃들도 특별함을 지닌다.
태안은 본래 사계절 내내 꽃이 만발하는 곳으로 튤립 외에도 백합, 작약, 다알리아 등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연간 3,000만본 이상의 꽃을 생산하며 충남 화훼 생산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태안에 화훼단지가 많은 이유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태안은 해양성 기후로 연교차가 작고 일조량이 큰데, 이 같은 조건은 화훼생산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에 꽃이 자라는 황토의 성분도 세계적인 꽃의 나라 네덜란드와 유사하다.
이런 환경에서 재배되는 꽃은 붉고 푸른색의 선명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신선도도 월등하다. 많은 꽃이 개화 후 10일 동안 만개한 후 지기 시작한다면 태안의 꽃은 이 보다 2~3일 정도 신선도를 더 유지한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세계튤립 축제를 찾은 이선주(56)씨는 “어머님을 모시고 모처럼 먼 길 나들이를 했는데 오랜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꽃을 보며 너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사가 끝나기 전 한 번 더 와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며 즐거운 마음을 전했다.
튤립의 개화 기간은 통상 2주로 행사 기간 내내 한 꽃이 유지되지는 못하지만, 튤립이 조생종과 만생종으로 심어져 있어 한 종이 지면 다른 종이 연이어 피게 된다. 동일종이라 할지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색감이 바뀌기 때문에 방문 일정에 따른 색감의 차이도 존재한다. 축제는 내달 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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