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최강지역' 가리는 MSI, 참가 선수 38%가 한국인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MSI는 지난해까지 지역별 리그 우승팀만 참가했으나 올해부터는 메이저 리그로 꼽히는 LCK(한국), LPL(중국), LEC(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LCS(북미) 등 4개 지역에선 각각 2개 팀이 출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방식의 변화가 있지만 각 지역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끼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 지역 대항전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인의 축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한국 국적 선수들의 비율이 높다. 이번 대회엔 총 13개 팀의 주전 선수 65명이 출전한다. 팀 별로 1~2명의 서브 선수를 데려갈 수 있지만 팀별로 편차가 있어 계산에서 제외했다. 65명의 선수 중 한국인 선수가 25명에 달해 전체 선수의 38%를 차지했다. 한국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팀을 제외해도 55명 중 15명으로 전체 선수의 27%라는 높은 비중을 보였다. 롤 e스포츠 국제 무대에서 한국인의 높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특히 본선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미리 진출한 젠지 e스포츠, T1, 징동 게이밍(JDG), 매드 라이온즈(MAD), 클라우드 나인(C9) 등 5개 팀에는 LCK팀인 젠지와 T1을 제외한 3개 팀에도 모두 한국인 선수가 포진해 있었다. 또한 핵심 포지션으로 꼽히는 미드 라이너는 13개 참가팀 중에서 3분의 1이 넘는 5팀의 주전 선수가 한국인이었다.
LCK 소속이 아닌 팀 중에서 주목받는 한국인 선수로는 징동 게이밍(JDG)의 룰러(박재혁)와 카나비(서진혁), MAD의 체이시(김동현), C9의 버서커(김민철), 골든 가디언스(GG)의 고리(김태우) 등이 있다.
카나비는 2019년부터 중국 LPL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뛰어난 피지컬로 활약하며 2020년 징동 게이밍의 LPL 스프링 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해당 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이후 2022년 서머 시즌과 2023년 스프링 시즌 2연속 우승을 견인하며 국제 대회 첫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같은 팀에 올해 합류한 룰러 역시 2023 LPL 스프링 결승전 파이널 MVP에 꼽히며 대활약을 펼쳤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LCK, LPL 양대 리그 우승컵을 챙긴 룰러가 MSI 우승컵까지 자신의 컬렉션에 추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체이시는 LEC 두 번째 시즌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특히 정규 시즌 8위에 그쳤던 팀에서 캐리 역할을 수행해 우승을 견인하며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그는 그룹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에서 15분 골드 격차, 솔로 킬 등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라인전에서 상대를 압살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서커는 T1 아카데미에서 데뷔 후 2022시즌부터 C9으로 이적해 활동했다. 작년 LCS 데뷔 첫해에 서머 시즌 우승컵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스프링 시즌에도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2023 LCS 스프링 정규 리그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리는 2019 시즌 T1에서 서브 미드로 LCK 무대에 데뷔했다. 2021년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로 이적해 활동하다가 같은 해 5월 서머 시즌을 앞두고 LCK의 농심 레드포스로 팀을 옮겼다. 해당 시즌 POG(Playet of The Game) 포인트 1위를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이후 펀플러스 피닉스(FPX), PSG 탈론 등을 거쳐 올해부터 GG의 주전 미드 라이너로 활동 중이다. 이번 시즌 본인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며 정규 시즌 LCS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고리의 소속팀인 GG는 LCS 2023 스프링 준우승을 차지해 MSI에 LCS 2번 시드로 참가하며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경기를 치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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