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 강속구 시대…빠른 공만큼 중요한 것은
기사내용 요약
KBO리그서 시속 160㎞ 3명뿐…28번 집계
제구·변화구 갖춰야 패스트볼 구속 돋보여
[서울=뉴시스]이명동 기자 = 바야흐로 강속구의 시대다. KBO리그에서도 시속 160㎞에 육박하는 공이 날아다니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는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박찬호를 상대로 시속 160.1㎞ 패스트볼을 뿌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최초로 나온 국내 선수의 시속 160㎞였다.
이에 질세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 허경민을 상대로 5구째 시속 158.2㎞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지난 19일에는 한화 김서현이 두산 베어스전에서 7회 이유찬 상대 2구째 시속 157.9㎞ 투구를 선보여 기대를 높였다.
문동주 이전 국내 선수의 최고 구속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최대성이 던진 시속 158.7㎞ 공이었다.
과거 KBO리그에서도 시속 160㎞가 나온 적은 있다.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는 2012년 시속 162.1㎞짜리 패스트볼을 비롯, 여러 차례 시속 160㎞대 구속을 과시했다. 그 외에 2016년 한화 파비오 카스티요가 한 차례 시속 160.4㎞ 공을 선보인 적이 있다.
수많은 도전이 있었다. 그렇지만 시속 160㎞에 도달한 투수는 역대 리즈, 카스티요, 문동주 셋뿐이다. KBO리그 41년 동안 시속 160㎞ 이상 투구는 모두 28구(리즈 26구·카스티요 1구·문동주 1구) 밖에 나온 적이 없다.
강속구 투수는 매력적이다. 빠른 공은 타자를 압도하기 쉽다. 타자가 투구를 판단할 시간이 줄어든다. 타격에 성공해도 범타에 그칠 확률이 높다.
국내 정상급 투수 안우진도 "문동주처럼 공이 빠르면 유리한 점이 있다. 완전 스트라이크존 끝에 던지지는 않아도 범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고 짚었다.
그러나 구속이 능사는 아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최다 세이브를 남긴 양대 리그 최고 구원투수는 구속보다 제구와 패스트볼을 받쳐주는 구종을 무기로 앞세웠다.
최고 구속이 153~154㎞에 그친 마리아노 리베라와 트레버 호프만은 빅리그에서 최다 세이브 1, 2위 기록을 남겼다. 리베라는 652세이브, 호프만은 601세이브다.
둘의 전설적인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AL) 구원왕은 마리아노 리베라상, 내셔널리그(NL) 구원왕은 트레버 호프만상으로 명명됐다.
2016년 시속 105.1마일(약 169㎞)을 던진 아롤디스 채프먼도 통산 316세이브로 선전하고 있지만 리베라나 호프만에게 못 미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교한 제구와 빠른 패스트볼을 돋보이게 만드는 변화구다.
리베라와 호프만 모두 현역 시절 칼날 같은 제구를 가진 정교한 투수로 손꼽혔다. 스트라이크존 양 끝으로 투구하면서 타자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은 덕에 타자를 요리할 수 있었다.
아울러 리베라는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크지 않은 컷패스트볼, 호프만은 패스트볼로 착각하게 만드는 체인지업을 가졌기 때문에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됐다. 결국 패스트볼의 구속이 시속 160㎞에 달하지 않더라도 이를 부각할 구종을 함께 구사하면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된다.
프로 생활 6년 차인 안우진도 "프로에서는 제구가 우선"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에서)제구가 중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과 바깥으로 들어가는 공이 구속은 10㎞가 차이 나더라도 바깥으로 정확히 던지는 공이 좋다. 바깥이나 몸쪽으로 정확히 던진 공은 잘 맞아도 공이 뻗지 못한다. 장타, 홈런이 잘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의 구속과 제구를 갖춘 덕에 안우진은 투구의 30%를 차지하는 슬라이더 덕도 쏠쏠히 본다. 동시에 슬라이더가 타자에게 혼선을 주기 때문에 패스트볼의 위력도 높아진다.
올 시즌 5경기 3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84를 달리는 안우진의 패스트볼 스윙 비율은 47.3%였다. 슬라이더에도 타자는 35.4%로 방망이를 냈다. 투구량의 7.1%를 차지하는 체인지업도 32.6%로 스윙을 유도한다.
방망이를 부르는 변화구 덕에 타자는 안우진의 패스트볼을 더 위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강속구의 시대라지만 제구와 변화구가 그만큼 더 중요해지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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