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반겼던 보험사…1분기 첫 성적표 펼쳐보니

신병남 기자 2023. 4. 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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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들이 1분기 순이익을 공개한 가운데, 실적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 적용에 따라 수익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전망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28일 KB·신한·하나·DG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계열 보험사인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DGB생명, 하나생명(출범 1년 미만사 제외) 등 4개사 당기순이익은 총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493억원 대비 19.1%(669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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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손보사 당기순익 공개…KB손보·신한라이프 등 전반적 개선
'보장성보험' 확대 등 포트폴리오 변화 주효…중위권 순위변동 클듯
ⓒ News1 DB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지난 27일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들이 1분기 순이익을 공개한 가운데, 실적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기준인 IFRS17 적용에 따라 수익 상승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전망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바뀐 회계기준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 확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온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5월 발표될 다른 보험사들의 실적발표도 비슷한 흐름이 전망된다.

28일 KB·신한·하나·DG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공시에 따르면, 계열 보험사인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DGB생명, 하나생명(출범 1년 미만사 제외) 등 4개사 당기순이익은 총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3493억원 대비 19.1%(669억원) 늘었다.

먼저 KB금융 계열사를 보면, KB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올랐다. 전분기 1427억원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실적 개선은 손해율 개선과 새 회계기준에 유리한 자녀보험 등 보장성 영업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1분기 손해율은 81.7%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개선됐다.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년 전 7조5820억원에서 8조1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오병주 KB금융 보험총괄 상무는 "자녀보험과 같이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을 타사 대비 선제적으로 공급하면서 GA(보험대리점) 채널서 괄목할 만한 시장지위 확보한 점이 컸다"며 "신계약 월납비 대비 CSM 전환율은 20% 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출범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KB라이프생명도 9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유가파생손익이 증가했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지주회사(055550)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해선 69.4% 급증했다.

KB손보와 마찬가지로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라이프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는 1년 사이 1509억원에서 2179억원으로 44.4% 올랐다. 반면 저축성 및 연금 연납화보험료는 57.3% 줄어드는 등 부채로 인식될 수 있는 상품은 적극적으로 규모를 낮췄었다.

지난해 6월 새롭게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적자 폭(59억원)을 크게 줄였다.

DGB금융지주(139130)의 DGB생명도 순이익이 2.2배 증가했다. DGB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4% 올랐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086790)의 보험계열사인 하나생명은 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신용위험 등 보험위험까지 전부 반영해 부채를 평가하면서 실적이 되레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험사들은 자산은 시가로, 부채는 원가로 평가해 이익을 계산하고, 이를 실적으로 공개해 왔다.

반면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도 시가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미래예상이익을 계약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보험계약 기간에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하는 CSM 확대가 순이익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돼 왔는데, 실적으로도 구체화한 것이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전망처럼 새 회계기준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큰 대형사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양상"이라며 "중형사들의 경우 CSM 산출 기준 등에 따라서도 순위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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