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두, "화려한 모델? 생활고 힘들어"…수술한 아내 위해 택시기사 도전 (특종세상)[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시니어모델 김칠두가 생활고를 호소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대한민국 1호 시니어모델 김칠두를 조명했다.
사람들이 가득한 중고시장, 올백으로 무장한 이는 바로 백발 신사. 대한민국 제 1호 시니어 모델 김칠두는 2018년 F/W 서울 패션 쉬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국내 패션쇼 메인을 맡으며 전설이 됐다.
'내 반쪽'이라 소개한 아내와 반려견 구찌도 소개했다. 집에 온 김칠두는 동묘에서 사온 특이한 옷들을 입어보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모델생활 하면서 받은 옷과 직접 산 옷 등 김칠두의 드레스룸에는 옷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내는 "맨 처음에 집에 인사를 오겠다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백으로 왔다. 친정 부모님이 말을 못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라 회상했다. 젊은 시절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칠두는 사업을 하다 모두 말아먹었지만 64세에 모델이 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타고난 모델 포스를 가진 김칠두는 트로피 역시 많이 받았다. 27년간 순댓국집을 운영했던 김칠두는 자연스럽게 기른 수염과 긴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처럼 됐다고. 김칠두는 우연찮게 모델 학원 등록 20일 만에 초고속 데뷔, 데뷔하자마자 화제의 인물이 됐다.
김칠두는 "건설 현장에서도 날 써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서 취미 생활로 모델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나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다녔다"라 했다. 생계를 위해 돌파구로 시작한 모델 일.
두달 전 무릎 연골 수술을 한 아내를 위해 청소는 도맡아 했다.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든 아내를 보는 김칠두는 속상한 마음에 직접 찜질도 해줬다. 김칠두는 "왜 수술했겠냐. 이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서 그런 거다. 고맙다. 눈물이 나려 그런다"라면서 애틋해 했다.
김칠두는 "나이 먹을 수록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예쁨을 받는다"라며 직접 아내를 위해 요리를 했다. 겉모습은 서구적인데 조선시대 사람처럼 가부장적이었다는 김칠두는 나이가 들면서 많이 변했다고.
부부의 집을 찾은 반가운 손님의 정체는 손녀. 두 돌이 된 손녀딸은 한장 손이 많이 갈 나이, 김칠두는 손녀가 생기고 '손녀바보'가 됐다. 김칠두는 "색다른 맛이 있고 너무 귀엽다. 자기 피붙이는 팔이 안으로 굽듯이 다 예쁜가보다"라며 얼굴 한가득 미소 지었다. 김칠두는 서울대 국악과를 수석 입학할 정도로 재원이었다는 딸을 끝까지 뒷바라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었다. 사업 실패 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 딸은 가진 돈을 다 털어 아빠의 학원비를 지원했다.
학원에서 돌아온 김칠두는 아내와 병원을 찾았다. 수술 후 경과를 확인하는데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아내. 김칠두는 아픈데가 낫지도 않았는데 다시 일을 하려는 아내에 속상해 했다.
순대국 장사를 시작했던 가게를 찾은 김칠두와 아내,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이었던 가게는 직접 운영하는 가게만 4곳에 체인점을 15군데를 냈었다고. 27년간 운영했던 순댓국집. 김칠두는 사업 실패 후 모든 가게를 정리하고 처남 부부에게 비법을 전수했다. 처남부부는 "2호점에 있을 때 돈 세느라 손이 아팠다. 모르는 사람들은 배가 불렀다 하는데 장사도 어느 정도여야지 손님이 무서웠다"라 회상했다. 김칠두도 "꼬박꼬박 한 달에 1천 2백만원씩 가져다 줬다"라 말을 보탰다.
여러 사업을 한 번에 하던 김칠두는 장사욕심이 많아 일을 벌리다 사업을 말아먹고 망했다. 김칠두는 "화를 자초했다. 결국엔 마지막에 내가 사업을 실패해서 손을 들었다"라 씁쓸하게 말했다.
보증금 4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 선으로 이사를 가고 싶은 김칠두 부부는 현관을 열면 도로가 보이는 다세대 주택에 반지하까지 돌아봤다. 집을 줄여 이사를 가야 하는 기분이란 심란했다. 각오는 했지만 혹독한 현실 앞에 기운이 빠졌다.
슈트 차림으로 한껏 빼입은 김칠두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이상봉을 찾아갔다. 디자이너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모델. 이상봉은 "70이 넘은 사람들을 위한 패션쇼를 할 거다. 꼭 출연해달라. 제가 우리 감독님에게 얘기하겠다"며 캐스팅 했다. 김칠두는 "일이 있을 땐 있고 없으면 먹고 살 게 없다. 남들이 봤을 땐 제가 화려하고 돈도 많이 벌었을 거 같은데 배고픈 직업이다"라 털어놓았다.
안정된 생활을 하기엔 불규칙한 수입의 모델이기에 김칠두는 택시회사를 찾아 구직을 문의하기도 했다. 택시 자격증 취득을 해야 하는 기사는 능력 별로 수입도 달랐다. 거기에 모델로서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도 포기해야 했다.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운 김칠두는 고민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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