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혜경 "임창정과 전속계약 문제로 만나..투자 권유 NO" [직격인터뷰]

윤성열 기자 2023. 4. 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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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가수 박혜경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제 실명이 거론돼서 기사가 났더라고요. 정확한 이유를 알려드리려고요."

주가조작 일당에 돈을 맡긴 피해자로 거론된 동료 가수 A씨는 박혜경이었다. 28일 자정이 넘은 늦은 밤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자청한 박혜경은 "임창정 씨가 나한테 어떠한 투자도 권유한 적이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앞서 박혜경은 지난 26일 공개된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다"며 "(임)창정 씨 좋아하고 창정 씨랑 전화 통화도 했으니까 믿고 (투자)했다. 그냥 자기네들(주가조작 일당)이 맡겨 놓으면 불려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혜경은 해당 인터뷰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마치 임창정의 권유로 주식 투자를 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박혜경은 "임창정 씨가 나에게 투자 얘기를 꺼낼 이유가 없다. 임창정 씨랑 나는 전속계약 문제로 만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혜경은 지난해 말 지인 B씨의 소개로 케이블 채널 숨을 보유한 한 회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박혜경은 "6년 동안 전속 회사 없이 혼자 일하러 다녔다"며 "B씨가 '전속계약을 시켜주겠다'며 자신의 조카사위가 대표로 있는 회사를 소개해줬다. TV 채널과 영화사, 웹툰사도 사고, 조카사위가 일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하더라"고 전속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계약금으로 1억 원을 박혜경에게 주는 대신, 계약금을 회사에서 관리하는 게 전속계약의 조건이었다고. 박혜경은 "요즘 가요계에 나 정도의 연차되고 아이돌이 아닌 이상 이렇게 계약금을 받고 가는 회사는 없다"며 "나는 이게 내 돈이 아니니까, 잃어버리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잘 되면 좋은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계약 조건이니까 돈을 맡겼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시점에서 임창정의 이름이 거론됐다. 박혜경은 "창정 씨네 회사 지분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하더라"며 "그러면 창정 씨가 엔터 회사 대표가 될 거라고 했다. 내 입장에선 좋았다"고 말했다.

"돈이 많지만 여긴 생판 모르는 회사라, 음반을 잘 아는 창정 씨가 오면 너무 좋을 것 같았어요. 계약하는 도중에도 대표가 '어차피 창정이 형이 와서 엔터 법인을 세우면 그때 다시 계약을 이관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전속계약을 맺었고 '서로 인사도 할 겸 밥 한번 먹자'고 했어요. 그래서 창정 씨랑 밥 한번 먹었죠."

/사진='뉴스룸' 방송 화면
박혜경은 주가조작에 대해선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혜경은 "회사에서 그 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했다"며 "계약금을 나한테 주는 게 아니라 회사에 맡기는 조건이니까, 조건을 갖추려면 내가 쓰는 핸드폰 말고 자기네들이 (돈을) 관리할 핸드폰이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마음속으론 앞으로 창정 씨 만나서 가수로서 앨범도 내고 잘 하는게 중요했어요. 이 돈은 원래 제 돈도 아니기 때문에 잃어버려도 그만이었죠. 자주 보진 않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돈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들 되게 똑똑하다' 생각했어요."

박혜경은 코로나19 이후 행사로 벌어들인 수입 4000만 원을 이들에게 추가로 맡겼다고. 그는 "차라리 돈 모아서 은행에 맡겨 봤자 이자도 얼마 안 되니까 여기다 맡겨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대표한테 전화해서 그때 계좌번호를 물어본 다음에 그때부터 조금씩 넣은 거다. 그게 4000만 원이다. 내가 투자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4000만 원"이라고 전했다.

직접 일해서 번 돈을 주식에 투자한 뒤로는 계좌를 자주 들여봤다고 했다. "(처음엔) 괜찮은 거 같더라고요. 그게 계약의 조건이었고, 내 전속 회사니까... '돈을 빼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계약기간 끝나는) 2년 뒤에 받아야지' '아니면 '내가 꼭 필요할 때 달라고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최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박혜경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그는 "사건이 터지고 이틀 후에야 확인을 했다. 근데 돈이 거의 막 없어지는 거다. 1억 원이 없어지는 건 걱정 안 했다. 하지만 4000만 원은 내 피 같은 돈이다. 그것마저 없어지니 너무 허망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는데 다 안 받더라. 그러다 어떤 지인이 전화를 받았는데 '누나 몰랐어요? 이게 문제가 심각하게 터졌어요'라고 하더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매도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박혜경은 자신의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주가 폭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그는 "지인이 알려주는대로 투자회사에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비밀번호를 바꿨다. 내가 할 줄 아는게 없더라. 장 마감되고 여기저기 전화했는데 '그 돈은 못 찾는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당시 망연자실한 상황에서 '뉴스룸'과 인터뷰했다는 그는 "황당해하는 가운데 횡설수설한 게 편집해서 나간 것"이라며 "난 한 번도 투자 이야기를 창정 씨랑 한 적이 없다. 어떻게 오해해서 이런 방송이 나갔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내가 창정 씨보다 먼저 그 사람들을 알았는데, 창정 씨가 내게 투자 권유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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