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바닥…저물어가는 ‘TV시대’

유지혜 기자 2023. 4.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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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 전반에 시청률 난조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화제가 되는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3%대를 좀처럼 넘지 못하고, 예능도 이렇다 할 화제작이 나오지 않자 각 방송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드라마는 한두 편에만 시청률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한 드라마들도 4∼5%대까지 시청률을 올렸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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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예능도 ‘화제작’ 품귀
올 드라마 25편 중 5% 이상 6편
KBS·tvN 등 드라마 줄이기 나서
장수예능 ‘슈돌’ 2%대까지 떨어져
제작 환경 악화…OTT 공개 늘듯
최근 방송가에 시청률 비상이 걸렸다. tvN ‘패밀리’ 등의 드라마들은 5%대를 넘지 못하고 있고, ‘장수 예능’으로 꼽히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위부터 시계방향)는 2%대로 추락했다. 사진제공|tvN·SBS·KBS
최근 방송가 전반에 시청률 난조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화제가 되는 일부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3%대를 좀처럼 넘지 못하고, 예능도 이렇다 할 화제작이 나오지 않자 각 방송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방극장 ‘쏠림현상’ 지속

드라마는 한두 편에만 시청률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방송한 25편 가운데 5%대(이하 닐슨코리아)를 넘긴 드라마는 SBS ‘모범택시2’(21%), tvN ‘일타스캔들’(17%), JTBC ‘대행사’(16%) 등 단 6편에 불과했다. 현재 편성표에 내걸린 드라마 중에서는 JTBC ‘닥터 차정숙’(11%)이 유일하게 5%대를 넘기고 있다.

반면, 3%대 이하에 머문 드라마는 11편이나 됐다. 이전에는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한 드라마들도 4∼5%대까지 시청률을 올렸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 눈길을 끈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광고비 등 수익과 직결돼 있는 만큼 이를 만회할 방법을 고심 중이다. 급기야 드라마 수를 줄이는 곳도 줄을 잇는다. KBS와 tvN이 수목드라마를 당분간 방영하지 않기로 했고, SBS는 가장 시청률 성과가 좋은 금토드라마에만 집중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활로 찾기 박차

예능프로그램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27일 오후 기준으로 5%대를 넘긴 프로그램은 SBS ‘미운 우리 새끼’(14.5%), KBS 2TV ‘1박2일4’(9.1%), tvN ‘서진이네’(8.4%), MBC ‘나 혼자 산다’(7.9%) 등에 그친다. ‘장수 예능’으로 꼽히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은 2%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관련 흐름 속에서 제작 환경까지 점차 경직돼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지상파 예능 PD는 “많은 방송사가 새 프로그램 제작을 줄이고 기존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늘리는 추세”라면서 “핵심 시청자 연령대가 60∼70대까지 올라가면서 트렌디하고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은 방송사 예능 PD들이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김공숙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OTT 등으로 시청자가 분산되면서 시청률 척도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면서도 “TV의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방송사들이 오랫동안 쌓아올린 제작 역량을 발휘해 새 유통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MBC가 예능 콘텐츠 ‘피지컬: 100’,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제작해 넷플릭스로 공개한 것처럼 방송사가 자체 편성이 아닌 OTT 공개를 택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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