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명' 3명 vs '비명' 1명...총선 이끌 '민주당 넘버2', 누구?

김성은 기자, 차현아 기자, 오문영 기자, 박상곤 기자 2023. 4. 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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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총선을 1년 앞두고 국회 제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출사표를 던진 의원은 김두관(재선·경남 양산시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시정)·박범계(3선·대전 서구을)·홍익표(3선·서울 중구성동구갑)(이상 가나다순) 등 4명. 이들은 각각 민생을 위한 민주당 입법과제를 완수하고 당 통합을 이루는 한편 현 정부에 맞선 강한 리더십, 유능한 정책을 통해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범친명 3' 대 '비명 1' 구도로 치를 선거전
후보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 김두관, 박범계, 홍익표 의원은 범(凡)친명(친이재명) 후보로, 박광온 의원은 비명(비이재명)계 후보로 분류된다. 이 중 홍 의원은 일부 친명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이유로 친명계로 보는 평가도 있고 이낙연 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지냈단 이유로 비명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스로는 특정 계파에 속한다는 걸 부정한다. 홍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제21대 국회 제4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저는 한 번도 사람에 충성한 적 없이 민주당을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검찰독재에 맞서겠다"는 공통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인터뷰에서 "검사독재 정부로부터 민주당을 지키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며 "2차 체포동의안을 비롯해 당이 뭉쳐야 할 순간에 제 역할을 할지 의문이다. 당 내부적 균열이 여전한 상황에서 누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지 분명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지금은 검찰과 '맞짱' 뜰 때"라며 "윤석열 정부 검찰 독재에 맞서지 않으면 국가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서 각각 '통합'과 '원칙'을 앞세워 당의 결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최근 단행한 당직개편도 다양성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모든 민주당 의원들이 통합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절실함이 똑같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공적인 관계는 원칙과 기준으로 (수립)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와 일을 할 때에도 당의 원칙이나 기준에 부합하는 부분이라면 힘을 합칠 것이고 만일 원칙과 기준에 대해 입장차가 있다면 서로 대화해 바로잡아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로 이끈다" 한 목소리···방법론은 각양각색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과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변 위원장, 박범계, 박광온 후보.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명의 후보들은 모두 내년 총선 승리를 차기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 목표로 '원내 1당'을, 총선 전략으로는 '외연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더 욕심을 낸다면 과반 정당 수성이 목표"라며 "저는 오랫동안 영남에서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오는 정치를 해왔고 성과를 거둬왔다. 영남권과 충청권 허리에서 밀리지 않도록 외연 확장에 공들이겠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지난 25일 있었던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는 게 우리당의 현실"이라며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과 홍익표 의원은 모두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박광온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준비한 입법, 정책, 예산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성과 관리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며 "'성과있는 정치, 성과를 만드는 민주당'으로 총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 결과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난 총선에서도 항상 그래왔듯 민생·경제 부문에서 누가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는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단 신뢰감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특별조사기구 설치해야" "밤을 새워서라도 쇄신"···돈봉투 의혹엔 '단호 대처'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후보. 2023.4.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민주당 내 최대 악재로 꼽히는 '돈봉투 의혹'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후보가 '단호한 대처'를 해법으로 내놨다.

김 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분들은 소명해야 할 것이고 책임이 있는 분은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내 선거였기 때문에 당 차원의 조사와 사태규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박범계 의원은 특별조사기구 설치를 제안하며 "우리 당이 이 사안을 위중하게 바라보고 엄중하게 대처하고 있단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구를 통해 이 사안을 어떤 원칙으로 처리해야 할지,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제명과 탈당 등 조치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박광온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즉각 민주당 신뢰회복을 위한 제1호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밤을 새워서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방안을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과감히 책임지고 당의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이란 윤리적 문제에 대한 인적 혁신을 포함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하는 제도적인 개선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후보들은 원내대표로서 챙겨야 할 우선 민생 의제도 내놨다.

김 의원은 "당면한 문제는 민생"이라며 "경기 하강 국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광온 의원은 "우선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대기업들을 만나 신규 채용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또 "청년주거 급여확대, 주거상향 지원 사업 대폭 확대, 여성 1인가구 안전 대책, 신혼부부를 위한 20년 장기전세 주택 등을 추진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전세사기 구제법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는 "전세금을 선지급하고 그 이후 건물주에게 구상청구할 수 있도록 법안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창업 정책도 중요하다"며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 국가가 획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 어렵고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것, 양극화와 불평등 현상을 완화해 나가는 것, 우리나라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경제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것 등을 들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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