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생활 13년, 1154경기 만에 이룬 빅리그 데뷔…"가장 행복한 삼진이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삼진이 이렇게 행복한 적은 없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지난 24일(한국시각)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최지만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름을 옮겼다. 자연스럽게 40인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겼고 그 자리를 드류 매지가 채웠다.
매지는 2010년 드래프트 15라운드로 피츠버그에 지명받았다. 하지만 매지는 이후 13년 동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피츠버그에서 마이너리그 5시즌을 치른 뒤 이후 5개 팀을 돌아다녔다. 지난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콜업됐지만, 이틀 동안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매지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친정팀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매지에게 첫 메이저리그 타석 기회가 찾아왔다.
피츠버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5회말 브라이언 레이놀즈와 앤드류 맥커친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이어 6회말 제이슨 딜레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로돌포 카스트로의 2타점 적시타, 배지환의 1타점 적시타, 딜레이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점수 차를 8점까지 벌렸다. 8회초 프레디 프리먼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는 피츠버그 쪽으로 넘어온 상황이었다.
8회말 선두타자 레이놀즈가 뜬공으로 아웃된 뒤 맥커친의 타석 때 대타 매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13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1154경기 3846타수 978안타를 기록한 선수가 처음으로 밟은 메이저리그 무대였다.
매지는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윙했다. 초구를 받아쳤지만 파울이 나왔다. 이후 타자 피치클락으로 0B2S이 됐다. 이후 2구를 파울커트를 해낸 뒤 3구 볼을 지켜봤다. 그리고 4구에 헛스윙했고 스트라이크낫아웃 아웃으로 메이저리그 첫 타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매지는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내가 헬멧을 벗어 화답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나는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동시에 그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 이것은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멋진 일이었다"고 밝혔다.
매지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것에 대해 "내 인생에서 삼진이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드류 매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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