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 안고 온 몽골청년 삼성화재 품으로

남정훈 2023. 4.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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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행사가 열린 27일 제주 썬호텔.

구단별로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이 자동 추첨 기계 안에 들어갔고,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이 처음 손에 들어 보인 구슬은 삼성화재의 파란색.

에디와 함께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선수로, 귀화를 꿈꿨으나 지난해 국적법 변경으로 좌절됐지만 이번 아시아쿼터를 통해 귀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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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남자부 亞쿼터 드래프트
1순위 얻은 삼성화재 에디 지명
양날개 공격 가능해 주전 가능성
2순위 일본 출신 이가 한국전력行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행사가 열린 27일 제주 썬호텔. 구단별로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이 자동 추첨 기계 안에 들어갔고,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이 처음 손에 들어 보인 구슬은 삼성화재의 파란색.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된 삼성화재의 김상우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들은 환호했다.
25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KOVO 남자부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7개 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디, 이가 료헤이, 마크 에스페호, 바야르사이한, 카오웨이청, 리우훙민, 오타케 이세이. KOVO 제공
김 감독의 선택은 몽골 국적의 에디(24)였다. 2017년 1월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에디는 순천 제일고 3학년 편입 후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에디의 성균관대 입학 당시 배구부 사령탑이 바로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과 에디는 대학에 이어 프로팀에서도 사제지간을 이어가게 됐다. 신장 198㎝의 에디는 양 날개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선수층이 얇은 삼성화재에서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디는 “1순위로 뽑혀 너무 좋았다. 6년 동안 오늘 같은 날만 기다려왔다”면서 “지금의 실력을 가질 수 있게 기본기를 잘 가르쳐주신 김 감독님께 더 많이 배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공격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에디를 뽑았다. 더 많이 가르쳐서 좋은 선수로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리베로 이가 료헤이(29·일본)를 선택했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리베로 보강을 원했고 두 팀 중 먼저 지명권을 얻는 쪽이 료헤이를 선택할 것이 유력했다. 3순위가 돼 한 끗 차로 료헤이를 놓친 대한항공은 리시브 능력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아웃사이드 히터 마크 에스페호(26·필리핀)를 지명했다.

4순위 OK금융그룹은 몽골 국적으로 인하대 졸업 예정자인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25)을 지명했다. 에디와 함께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선수로, 귀화를 꿈꿨으나 지난해 국적법 변경으로 좌절됐지만 이번 아시아쿼터를 통해 귀화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명되는 순간 그간 응원해주신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면서 “신인 드래프트에 나가는 대학 선배, 동기들이 부러웠는데, 저도 그 자리에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장신인 203㎝의 미들 블로커 카오웨이청(22·대만)을 5순위로 뽑았다.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량은 물론 2001년생으로 어려 성장 잠재력도 가장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은 선수다. 6순위 KB손해보험은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훙민(30·대만)을 뽑았고, 마지막 지명권의 우리카드는 202㎝ 신장의 아포짓 스파이커 오타케 이세이(28·일본)를 뽑았다. 오타케는 1990년대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타케 히데유키의 아들로, 부자가 모두 일본 국가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다.

제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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