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요구 수용하고… 이자이익 비판은 비껴가고… 4대금융, 1분기 충당금 최대 4.6배로

이병훈 2023. 4.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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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요구에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많게는 지난해보다 4.6배 가까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회의를 열고 각 금융지주에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 종료와 향후 경기 악화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릴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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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2022년보다 5200억원 더 쌓아
신한 3배·하나 1.9배 추가 적립
금리 인상 둔화로 이자수익 하락
한은, 이체·최종 결제 시차 없게
실시간총액결제 5년 내 도입 추진

금융 당국의 요구에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가 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을 많게는 지난해보다 4.6배 가까이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으로 처리되는 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일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KB금융은 2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을 6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458억) 대비 358.3% 확대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는 4610억원을, 하나금융은 1.9배 늘어난 3272억원을 충당금으로 각각 적립했다. 우리금융의 충당금도 2614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6배 늘었다.

금융지주가 충당금 적립을 늘린 것은 당국의 요청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회의를 열고 각 금융지주에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 종료와 향후 경기 악화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릴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당금 증가와 금리 인상 둔화에 따른 이자수익 하락 등으로 이익 증가세는 둔화했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분류돼, 이를 늘리면 이익은 낮아지게 된다.

이에 금융지주가 고금리로 과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8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848억원)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KB금융(1조4976억원), 우리금융(9113억원)은 이 기간 각각 2.5%, 8.6% 성장했다. 하나금융(1조1022억원)은 비이자수익 개선 등에 힘입어 22.1% 늘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인터넷·모바일 뱅킹을 처리하는 신속자금이체시스템을 오는 2028년까지 ‘실시간총액결제(RTGS)’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이날 밝혔다. RTGS는 소비자 간 자금이체와 동시에 은행 간 결제가 바로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현재 고객 간 자금이체는 실시간으로 처리되지만, 은행 간 최종결제는 다음 영업일 오전 11시에 이행되는 ‘이연차액결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방식은 고객과의 거래 후 최종결제 시점까지 공백이 생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처럼 하루나 이틀 사이에 은행이 갑자기 파산에 이를 경우, 해당 은행과 거래한 은행은 다음날 차액을 정산받을 수 없다는 맹점을 지니고 있다. 한은은 RTGS를 통해 이 시간 차이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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