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상환 유예 끝나는 9월 위기 온다… 은행권, 중기·소호 대출 연체율 관리 강화

송기영 기자 2023. 4. 28.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부실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기·소호 대출 부실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은행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대출 부실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면 올해부터는 부실을 더는 늘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시중은행들은 중기·소호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중기·소호 대출 연체율 증가세
시중은행 전담 조직 신설해 부실 모니터링 강화
그래픽=손민균

고금리에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소호) 대출 부실 관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관련 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실 리스크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 말(0.31%)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월 말 대출 연체율도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별로는 중소법인 연체율이 전월 말(0.44%)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0.52%를 보였다. 소호 대출 연체율도 전월 말(0.33%)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39%를 기록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부담이 크게 늘면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대출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부터 연체율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소호 대출 규모는 1019조8000억원, 중기 대출은 953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중기·소호 대출 부실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은행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대출 부실을 줄이는 게 목표였다면 올해부터는 부실을 더는 늘리지 않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감독원 제공

시중은행들은 중기·소호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관리본부’를 신설했다. 여신관리본부는 여신지원그룹 내 여신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부서로, 산하에 ‘관리기업심사부’와 ‘여신관리부’를 두고 연체 여신을 중점 관리한다.

하나은행은 최근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TF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차주의 채무 상환 능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관리 대상을 선별한다. 시중은행 대비 중기 대출이 2배가량 많은 기업은행도 매월 단위로 대출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1조5000억원 가량의 충당금도 추가 적립했다.

NH농협은행은 지역별 여신관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연체가 증가하는 점포에 대해선 본사가 현장 지원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현재와 같이 반복하기보다 채무조정 등 부채정리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되, 지원 대상을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데 필요한 통계를 보다 면밀히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