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만족할 때까지…파인비치 허명호 대표 "세계 톱100 골프장이 목표"

김도용 기자 2023.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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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사 짓듯 정성 쏟아…세계화, 자신있다"
허명호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대표.(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제공)

(해남=뉴스1) 김도용 기자 = 서울에서 차로 기본 5시간 이상 걸리는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는 수도권 이용객 기준, 접근이 불편한 단점이 있음에도 내장객들이 가득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특수를 누렸던 많은 골프장들이 최근 앓는 소리는 내는 것과 달리 파인비치는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파인비치가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탁 트인 바다와 그 위를 수놓은 섬들 그리고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골프 코스가 첫 번째 이유다. 여기에 쉬지 않고 코스와 시설을 고급화한 파인비치가 빚은 노력의 결과다.

허명호 파인비치 대표는 "이곳에 처음 부임할 때부터 골프장을 고급스럽게 운영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골프장인 만큼 당연히 코스와 잔디에 우선 신경을 썼다. 시설에서도 고객들이 만족감을 느끼도록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내 골프 시장이 활기를 띌 때 파인비치는 호텔과 식당 등 시설물을 비롯해 서비스, 코스 등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부분이 성공을 거두면서 고급 골프장으로 인식되고 인지도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인비치는 지난 3월 클럽하우스 골프호텔의 객실 42실을 리노베이션했다. 더불어 남도의 맛을 전하기 위한 식사 개발도 게으르지 않았다. 시설에만 정성을 쏟는 것은 아니다.

허 대표는 경기인 출신으로 그의 부친은 1세대 프로골퍼인 허재현씨, 동생은 허석호 프로다. 골프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골프 코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허 대표는 "골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골프 코스다. 특히 잔디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최근 페어웨이 잔디도 켄터키 블루 그라스에서 고급 품종인 벤터그라스로 교체하는 중이다. 올 가을이면 80%가 교체되고 2024년이면 100% 벤터그라스로 바뀐다"면서 "골프장의 하드웨어만 보면 최고급 골프장에 걸맞는 모습"이라고 자부했다.

허명호 대표는 "좋은 잔디를 심는 것과 함께 관리도 중요하다. 농사를 짓는 것처럼 많은 관심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며 "다른 골프장 보다 더 자주 잔디를 깎고, 깍는 잔디 모양에도 더 신경을 쓰는 등 작은 것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파인비치(파인비치 제공)

파인비치는 고객들이 골프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티오프 타임도 넉넉하게 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때 많은 골프장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티오프 타임을 짧게 책정해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파인비치는 꾸준히 티 오프 타임을 30초씩 늘려갔고 이제는 9분으로 산정하고 있다. 파인비치는 나아가 10분까지 간격을 늘릴 계획이다.

허명호 대표는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때 티오프 타임이 7분이었다. 이후 티오프 타임을 30초씩 늦추면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드리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티오프 타임을 늘리면서 내장객 수는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질적으로 훌륭한 골프환경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비치가 이처럼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허명호 대표는 "해남에 위치한 파인비치까지 찾아오는 고객들은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이시는 분들이다. 비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들에게 고급스러운 골프장 환경을 마련해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이 옳다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파인비치 코스(파인비치 제공)

허명호 대표와 파인비치의 노력으로 이곳은 이제 국내 '톱10' 골프장을 선정할 때 매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허 대표와 파인비치는 '세계 톱100' 골프장을 꿈꾼다.

허명호 대표는 "아직 다듬어야 할 것이 있다. 잔디도 완전히 교체되지 않았고 시설이나 서비스 부분에서도 미흡한 면이 있다. 지금처럼 노력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세계 '톱100' 골프장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골프장의 기본이 되는 천혜의 환경의 코스와 서비스의 조합만 이뤄진다면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파인비치는 세계화를 위해 내년 유수의 선수들을 초청하는 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파인비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열어 전 세계에 파인비치 코스의 아름다움과 월등함을 알리면서 이름을 널리 떨치겠다는 계획이다.

허명호 대표는 "이곳에 부임하기 전부터 파인비치는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최고의 골프장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골프장으로 자리잡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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