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1분기 우울한 성적표…2분기 반등 나선다

최은수 기자 2023.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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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작 부재에 대부분 게임사 수익성 부진 전망
2분기 MMORPG 신작 쏟아져…중국 진출 기대감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었던 국내 게임사들이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다수 게임사들의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 신작 출시와 중국 진출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9일 크래프톤·위메이드, 10일 엔씨소프트, 11일 넥슨 등 게임사들이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먼저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가운데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곳은 넥슨이 유일하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1167억~1256억엔(1조1094억~1조 1942억원), 영업이익 453억~525억엔(4308억~4991억원)을 거둘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38% 늘고 영업이익은 18~36% 늘어난 수치다.

이는 1분기 출시한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나이트 워커', '프라시아 전기' 등 성과에 더해 기존작 '히트2', '블루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둔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넷마블은 신작 부재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을 6448억원, 영업손실 1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된 수치다.

엔씨소프트 역시 역성장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 5060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81% 급감한 규모다. 신작 부재가 지속되고 리니지2M, 리니지W 등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줄어든 여파다.

3N을 추격하며 게임업계 신흥주자로 떠오른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성적표도 주춤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806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수치다.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등 신작이 출시됐으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4896억원, 영업이익 2127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31.8% 줄어든 규모다. 작년 말 출시한 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 초과 성과가 사라졌으나 중국 게임시장 성수기로 ‘화평정영’ 성과가 좋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적자를 낸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가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은 1145억원, 영업손실 222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블록체인 게임 ‘미르M 글로벌’이 지난 1월 출시됐으나 비용 증가가 지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컴투스 역시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1분기 매출 1826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된 규모다.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졌으나 미디어 사업부가 적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부재 및 기대를 밑도는 신작 흥행, 연봉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꺾이며 어려운 한해를 보낸 바 있다. 반면 올해에는 2분기부터는 신작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데다가 지난해 말과 3월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이 이뤄져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아울러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 수익성이 높은 장르에 속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 쏟아지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는 지난 3월21일 출시된 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선점 중이다. 같은달 출시된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출시된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위메이드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하는 MMORPG ‘제노니아’도 올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최고 기대작 ‘TL’도 내달 국내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 준비가 한창이며 하반기 출시가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다른 MMORPG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2분기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지난 19일 부동산 메타버스 게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 ’아스달 연대기‘ 등 대형 신작을 출시해 재도약을 노린다. 아울러 중국에서 판호를 발급 받은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 등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도 성과가 기대된다.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 등은 외자 판호를 발급 받고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등도 중국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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