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위 명부 '한국판 플럼북' 도입해 투명하게"
정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
전문가 '인사지침서 법제화' 제언
국회에 이미 개정안 발의돼 있어
공공기관 인사 공개검증도 대안
이에 전문가들은 실패한 낙하산 인사의 임명 과정을 조사해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이른바 '한국판 플럼북'을 도입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공개적으로 추천하고 임명하는 전면적인 프로세스 개선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임원추천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더 민주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판 플럼북 도입
2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낙하산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국판 플럼북 도입을 주요 대안으로 제안했다. 플럼북(Plum book)은 미국 대통령의 인사지침서로, 대통령이 임명권을 갖는 연방정부 9000여개 직책을 열거하고 각 직책의 임명 방식과 조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를 한국식으로 차용해 인사혁신처가 국가 주요직 관한 직무, 자격조건, 임명 방식·절차, 임기, 보수 등을 명시한 '국가 주요직위 명부록'을 만들고 대선 다음날 이를 공개하자는 것이다. 국회에는 한국판 플럼북 도입을 법제화하는 '국가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이 이미 발의돼 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한국형 플럼북 법안이 통과되면 대선 이후 반복되어 온 '정실주의'에 의한 낙하산 인사 논란을 해소하는 한편 국정철학을 공유하면서도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인사에 대한 추천을 책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른바 '낙하산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추천하는 사람이 내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해야하는데 지금은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임추위, 공관위에서 걸러서 사실상 내정된 상태로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주무 장관이 '이 사람'을 하자고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 교수는 "부적격 낙하산, 무자격 낙하산이 문제인 것이지 낙하산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라면서 "기관장이나 감사는 경영평가를 받는데 D나 E를 받았는데 공운위나 임추위에서 찬성표를 던졌다면 그 사람들을 해촉시키는 등 용기를 가지고 막을 이유를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공기관 민주성·독립성 '병행'
공공기관 운영의 민주성·독립성 확립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현재의 임추위 추천→공운위 심의·의결→대통령·장관 임명 구조는 사실상 정부의 '코드 인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존재한다. 따라서 임추위와 공운위 구조가 민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나 노동계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방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와 같은 주요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청문 선임 철차 과정을 밟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공운위에 일종의 인사청문 소위원회를 둬 공개적으로 검증을 거치는 방식이다. 시민사회는 물론 각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열린 구조로 검증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배동산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팀장은 "임추위가 구성되지 않는 곳은 의무가 없기 때문인데, 이 의무를 전체 공공기관으로 확대해 임명 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에 준용할 수 있는 취업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공직에 있던 사람이 재취업을 하는 것은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면 되지만 정치권 인사는 그런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은 당연히 필요하고 이런 것들을 엄격하고 명확하게 심사할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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