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아시아쿼터 무난한 출발…연봉 인상 등 확대 개편해야

최현길 기자 2023.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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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3일간 제주 한라체육관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일정이 마무리됐다.

당초 우려가 컸지만, KOVO의 노력과 구단들의 지원으로 무난한 성과를 거두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구단들의 선수운용 효율화와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로 리그에 대한 관심도 제고는 물론이고, 아시아시장에서 방송권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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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들이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디(삼성화재), 료헤이 이가(한국전력), 마크 에스페호(대한항공),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차이 페이창(현대캐피탈), 리우 훙민(KB손해보험), 이셰이 오타케(일본). 사진제공 | KOVO
25일부터 3일간 제주 한라체육관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일정이 마무리됐다. 당초 우려가 컸지만, KOVO의 노력과 구단들의 지원으로 무난한 성과를 거두며 첫 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원활한 선수수급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단들의 선수운용 효율화와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로 리그에 대한 관심도 제고는 물론이고, 아시아시장에서 방송권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입원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와 트라이아웃은 여자부의 경우 비대면으로 이뤄진 반면 남자부는 한 곳에 모여 진행됐다. 당초 32명이 신청했지만 24명이 참가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중국이 이번 대상 국가에서 제외됐고, 인도네시아 국가대표선수들이 동남아시아대회 일정으로 대거 빠진 것은 아쉬웠다.

25일 첫날 현장을 찾은 V리그 감독들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3~4명 정도만 물망에 올랐을 뿐, 나머지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26일 진행된 선수 인터뷰부터 활기를 띠었다. 참가자들은 감독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감독들은 코트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마음가짐, 생활습관, 병역 상황, 의사소통능력, 대표팀 차출 문제, 종교, 음식 등 세세한 내용까지 점검했다.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은 뒤 진행된 이틀째 연습경기는 경쾌했다. 선수들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뛰었다. 감독들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었다. 뽑을 만한 복수의 선수를 메모했다. 이 때부터 ‘지명을 안 하는 구단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사라졌다.

사진제공 | KOVO
한국에서 대학을 다닌 몽골 출신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 외에도 경쟁력을 지닌 선수들이 눈에 쏙쏙 들어왔다. 리베로, 측면 공격수, 미들블로커(센터) 등 구단마다 필요한 포지션의 윤곽도 드러났다. “2명을 뽑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모든 구단이 지명한 여자부처럼 남자부도 모든 구단이 1명씩 뽑았다. 27일 드래프트가 끝난 뒤 대부분의 감독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과제도 남겼다. 우선 참가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 여자부 23명과 남자부 24명으로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적극적 홍보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선수를 참가시키는 게 숙제다. 아울러 이들에게 주는 연봉의 상한선도 높여야 한다. 현재 V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3억~4억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는 적은 액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번 선발을 통해 입단한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달렸다”며 연봉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봉으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래야 아시아쿼터의 규모도 커질 수 있다.

제주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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