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탈락 좌절→구위 저하… 위기 이겨낸 김기훈, 이제는 불펜 만능키로

김태우 기자 2023. 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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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당시 KIA의 1~4선발은 순번의 문제일 뿐 주인공이 정해져 있었다.

기존 5선발이었던 사이드암 임기영에 2023년 1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윤영철, 그리고 지난해 제대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김기훈이 경쟁 바구니에 담긴 선수들이었다.

김기훈은 최근 KIA 불펜의 만능키 몫을 하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기훈을 불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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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불펜의 기둥 몫을 해내야 할 김기훈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프링캠프 당시 KIA의 1~4선발은 순번의 문제일 뿐 주인공이 정해져 있었다. 에이스 양현종에 차세대 에이스 이의리, 그리고 새 외국인 투수들인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였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경쟁했다.

기존 5선발이었던 사이드암 임기영에 2023년 1라운드 지명자인 좌완 윤영철, 그리고 지난해 제대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던 김기훈이 경쟁 바구니에 담긴 선수들이었다. 세 선수 모두 각기 다른 장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기훈은 상대적으로 구위가 장점이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거치며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지난해 막판 불펜에서 어느 정도 증명이 됐다.

그러나 정작 선발 경쟁에서 가장 먼저 탈락한 건 김기훈이었다. 캠프 당시 구위가 썩 좋지 않았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경기까지만 해도 포심패스트볼이 시속 140㎞대 초반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유의 팔스윙도 지난해 한창 좋을 때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위를 가장 큰 장점으로 하는 선수가 이를 잃었으니 빛이 나지 않는 건 당연했다. 결국 오키나와 캠프 막판부터는 사실상 불펜을 염두에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

선발로 뛰고 싶은 건 ‘선발 경험’이 있는 대다수 선수들이 마찬가지고, 역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김기훈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컸던 시즌인 만큼 나름의 좌절이었다고 할 만하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구속이 뜻대로 올라오지 않아 위기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주저앉지는 않았다. 불펜 보직이 확정된 뒤 다시 보직에 맞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

김기훈은 최근 KIA 불펜의 만능키 몫을 하고 있다. 1이닝 이상 소화가 필요할 때도, 팀이 리드를 지켜야 할 상황에서도 자주 등판한다. 시즌 초반 우려도 있었으나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시즌 9경기에서 9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25에 불과하다. 자신의 구위가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김기훈은 좌완으로 140㎞대 중‧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다. 투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패스트볼이 좋다. 수직무브먼트만 따지면 리그 좌완 중 ‘TOP 3’에 들어갈 정도로 좋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회전 수도 리그 평균 이상이다. 다소 많은 볼넷이 아쉽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건 큰 자산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김기훈을 불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김기훈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면서 “지금 퍼포먼스라면 후반에도 1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런 컨디션”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의 원동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마운드에서 나온다. 매일 이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지켜주는 불펜의 힘이 있다. 상승세를 탄 최근 8경기에서는 블론세이브가 한 차례도 없다. 김기훈을 위시로 한 불펜이 타선의 정상화를 기다리며 버텨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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