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을 타보신 적이 있나요?[이제학의 힐링카페]
“이회장, 시간되시면 힐링 승마도 공부해보시게나”
김낙순 전 마사회장님이 그동안 힐링칼럼을 보고 보내온 톡이다. “단가가 좀 비싼 게 흠이긴 한데···”라면서 말꼬리를 흐린다.
지난해 여름 지인들과 함께 몽골여행을 다녀왔다. 몽골여행의 백미는 끝도 없이 펼쳐지는 대평원에서 멍 때리기와 말 타기다. 처음 타본 말은 생각보다 높았다. 고삐를 쥔 사람의 손에 이끌리는 말은 양순하기 그지없었다. 따뜻하게 전해져오는 말의 체온과 볼에 미끄러지는 바람으로 마음은 날아갈 듯 했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달리고 싶었지만 위험하다고 말려 조금 아쉬웠지만 처음으로 말과 함께 힐링하는 순간이었다.
우리 국민들은 승마하면 대개 경마부터 떠올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앞선다. 말 산업을 매출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경마가 98%를 차지한다고 하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아울러 골프나 서핑처럼 승마도 경제력이 따라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오랜 고정관념도 한몫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서민들 입장에서는 너무 멀리 다른 세상에서 그들만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간스포츠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승마는 야구나 축구, 농구, 수영 같은 다른 스포츠보다 훨씬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의 끝판왕으로 소개된 바 있다. 승마의 기초를 다지는 데만도 최소 1억 원 이상이 들 정도라니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승마는 기원전 4000년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대 그리스로 전파되었으며, 기원전 600년경에는 고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시작되었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 승마 주제 그림이 있고, 신라의 거도와 이사부는 주변 나라를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 마숙(馬叔)이라는 승마 대회를 개최했다는 기록이 있다.
승마는 기수가 잡고 있는 고삐의 작용과 다리의 조절이 중요하다. 말에 기수의 체중을 가한 뒤 말의 추진력을 이용하여 인마(人馬) 일체의 리드미컬한 평형 운동을 하는 것이 포인트다. 아울러 말은 워낙 섬세하여 대충 다루다간 결코 제대로 된 승마를 하지 못 한다. 즉 승마는 생명이 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특수한 성격의 운동으로 신체 단련 및 기사도 정신 함양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스포츠다.
한편 귀족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골프도 예전에 비해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여느 동네든 골프 연습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연예인들의 골프 프로그램이 TV에도 자주 나온다. 골프처럼 승마도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지고 있다.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말 산업이 귀족 스포츠로만 인식되는 것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승마 또한 건강과 여가를 즐기는 현대인에게 유익한 생활 스포츠로 각인되어 가고 있다.
‘재활힐링승마’가 회자되고 있다. 이는 ‘재활승마’와 ‘힐링승마’의 합성어다. 재활승마는 일반적으로 장애인(신체 또는 지적장애)의 신체·정신 활동의 개선을 목적으로, 힐링승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소방관 등의 정신적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말 매개 활동을 의미한다.
승마는 이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국의 많은 곳에서 말타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마사회에서 진행하는 힐링승마의 경우 참여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참가자 모집을 진행한다. 일반국민 대상 힐링승마 과정은 마사회 호스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에 나선다. 대한민국 성인남녀 만 18세부터 65세까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마사회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인당 20만원의 정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고려해봄직 하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자세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근력운동이 된다는 승마, 말이 달릴 때는 상체가 위 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여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는 승마, 따라서 짧은 시간만 운동해도 복부의 살을 제거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시켜주며 허리의 유연성으로 척추교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승마! 지금부터라도 겁먹지 말고 함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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