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별공시지가 14년 만에 하락…‘강남3구’도 5% 안팎↓
올해 서울 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5.56% 떨어져 1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4년간 10% 안팎으로 이어가던 높은 상승세가 반전된 것이다. 중구와 구로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시는 올해 1월1일 기준 개별지 86만6912필지에 대한 공시지가를 결정 공시하고, 다음달 3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고 28일 밝혔다.
2023년도 서울 지역 전체 개별공시지가는 2022년 대비 5.56% 하락했다. 지난 10년 새(2013~2022년) 최대 상승폭(12.35%)을 기록한 2019년 이후 2020년 8.25%, 2021년·2022년 각 11.54% 등 연간 10% 안팎으로 치솟던 지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서울 지역 개별공시지가 하락한 것은 2009년(마이너스 2.14%)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체 필지 가운데 지가가 하락한 토지는 98.2%(85만1616필지)에 달한다. 지가 상승은 1.4%(1만2095필지)에 그쳤다. 공시지가가 지난해와 같은 토지(1475필지)와 신규로 조사된 토지(1726필지)는 각 0.2%씩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금리 인상과 정부 정책 등이 부동산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에 따라 현실화율이 낮아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와 구로구 공시지가가 6.42%씩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6.41%, 중랑구는 6.36% 하락해 뒤를 이었다.
강남3구 역시 5%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구는 4.79%, 서초구는 5.08%, 송파구는 5.53%씩 떨어졌다. 지난해 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14.57%가 올라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던 성동구는 올해 하락폭(4.6%)이 서울에서 가장 적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땅은 2004년 이후 줄곧 최고가를 기록 중인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중구 충무로1가 24의2)이 입주한 상업용 토지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바로 앞의 해당 토지는 올해는 ㎡당 1억74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당 1490만원이 떨어졌다. 주거지 중 최고가는 지난해에 이어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반포동 2의12)로 공시지가가 ㎡당 2780만원이다. 최저 지가는 도봉구 도봉동 산30(자연림)으로 ㎡당 6710원이다.
개별공시지가는 토지 관련 국세·지방세, 개발 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기준이 된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홈페이지(http://land.seoul.go.kr)나 일사편리 서울 부동산정보조회 시스템(http://kras.seoul.go.kr)에서 토지 소재지를 입력하면 조회할 수 있다.
지가에 대한 이의는 일사편리 부동산 통합민원 홈페이지(http://kras.go.kr) 혹은 자치구·동주민센터에 서면·우편·팩스 등을 통해 다음 달 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이의신청이 들어온 토지는 특성 등을 재조사해 감정평가사 검증과 자치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27일에 조정·공시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올해 결정·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의 기준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의 신청 기간에 자치구별 감정평가사 상담 창구를 개설해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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