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차·SUV·픽업에 전기버스도 갖는다…KG모빌리티 '큰차 본능'
수출에선 중동 등 작은 틈새시장 공략…주식거래 재개로 자금사정도 호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G모빌리티(003620)가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문 브랜드를 넘어 특장차에 버스 회사 인수까지 시도하는 등 상용차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도 재개되면서 토레스부터 이어진 상승세가 더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사업 방향을 '큰 차'로 정의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 시절 이를 인수하려던 회사다. 지난해 초 인수 본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인수금 조달에 실패했고 결국 쌍용차는 KG그룹의 품에 안겼다. 인수를 시도했던 회사에 역으로 인수를 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시도 당시 새우가 고래를 먹으려 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결국 고래가 다시 새우를 먹는 셈"이라고 전했다.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버스 사업이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서울시에 이미 조달 물량이 확보되어 있고, 우리가 CKD(반제품 수출)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도 전기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G모빌리티는 현재는 단종했지만 과거 버스와 특장차를 생산·판매해 본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토레스 EVX, 코란도 이모션 등 전기차도 판매해 운영 노하우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에디슨모터스는 주가조작 등의 이슈로 평가 절하됐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나 버스에 노하우가 있으니 지금 인수하기엔 저렴해 좋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KG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은 전기 버스뿐이 아니다. 오는 5월3일 KG모빌리티 차량을 커스터마이징한 '튜닝 페스티벌'을 여는데 여기서 최근 새로 설립한 자회사 KG S&C를 선보일 예정이다. KG S&C는 차량의 튜닝 또는 특장차 개발 및 판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추후 출시되는 모델도 SUV·픽업트럭·미니밴 등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인 토레스EVX 실물 외에도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 전기 픽업트럭 O100, 대형 전기 SUV F100을 선보였다.
튜닝 페스티벌에서는 준대형 SUV 렉스턴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일 예정인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에 준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힌드라 산하 시절에 준비했던 미니밴 프로젝트 A200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했던 수출 시장은 틈새 시장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4일 비전테크데이에서 "유럽과 같은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남미 같은 작은 시장에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다변화 시장 전략을 내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에 반조립(CKD) 제품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주식 거래 재개는 새 사업 진출에 힘을 보탠다. 전날(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KG모빌리티의 주식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주식 매매는 이날부터 가능하다.
KG그룹으로 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부채 비율이 낮아졌고, 토레스 등의 인기로 실적도 좋아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6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적정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도 사라졌다.
주식 거래 재개로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면서 연구개발(R&D)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거래 재개로 확실히 숨통은 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KG모빌리티 자체 차량만으로는 수익에 한계가 있고, 사업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전기 버스, 특장차 등으로 사업을 넓히려는 것"이라며 "이미 흑자가 되고 있고, 주식 거래재개까지 되면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가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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