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트레이드 계산서… '마무리' 김태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3. 4.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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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32)이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첫 날 터프세이브를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이 1점차 터프세이브를 달성했다.

김태훈이 트레이드 첫 날부터 삼성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김태훈이 계속해서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로 안착한다면 삼성의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는 플러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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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태훈(32)이 삼성 라이온즈로 트레이드된 첫 날 터프세이브를 올렸다. 뒷문이 고민이던 삼성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삼성은 27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삼성은 9승12패를 기록하며 kt wiz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경기 초반 두산의 공세에 밀리며 0-5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3회말과 5회말 각각 2점과 1점을 올리며 추격전을 벌였고 3-6으로 뒤지던 7회말 오재일의 만루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훈. ⓒ스포츠코리아

하지만 삼성으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안정적인 마무리투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오랜시간 뒷문을 오승환에게 맡겼다. 하지만 오승환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더니, 올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삼성 박진만 감독은 지난 20일 키움전을 앞두고 "오승환이 최근에 계속 점수를 허용하다보니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며 마무리투수를 좌완투수 이승현으로 교체했다.

이승현은 시속 140km 중,후반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보유 중이다. 개막 후 지난 19일까지 7.2이닝에서 1실점만 기록했다. 구위만 놓고 봤을 때, 오승환을 대체할 적임자였다.

그러나 이승현은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최형우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이승현은 이후 지난 26일 두산전에서 1.1이닝 터프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9회초에만 2안타를 내주며 1,3루에 몰렸다. 특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허용하며 무너질 뻔했다. 다행히 중견수 김성윤의 다이빙캐치로 고비를 넘겼다.

이처럼 삼성의 뒷문은 너무나도 흔들리고 있다.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이 1점차 터프세이브를 달성했다. 7-6으로 앞서던 9회초 허경민과 송승환, 조수행을 각각 좌익수 뜬공, 2루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왼쪽)·김태훈. ⓒ스포츠코리아

사실 27일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선택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많았다. 26일까지 2023시즌 타율 0.362로 맹타를 휘두르던 이원석을 키움으로 보내고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던 불펜투수 김태훈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미래를 바라봤다기엔 김태훈은 만 31세 선수였고 심지어 2024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키움에게 줬다. 미래 자원을 오히려 키움에게 내준 셈이다.

그러나 김태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2세이브 41홀드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승부처에 등판한 경험은 물론, 9회를 책임지며 세이브를 올렸던 경험도 꽤 있는 선수였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뒷문을 잠궜다. 삼성에게 가장 필요했던 '안정적인 터프세이브'를 선물한 것이다.

김태훈이 트레이드 첫 날부터 삼성의 가장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김태훈이 계속해서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로 안착한다면 삼성의 트레이드 손익계산서는 플러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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