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빙하기'에 움츠린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반기 반등 기대↑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생산라인 내부 전경.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의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4조5800억원의 적자가 나면서 전체 실적이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메모리는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적자를 낸 것도 14년 만이다.

SK하이닉스도 1분기에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이후 2분기 연속 적자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다운턴 상황 지속으로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손실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2분기에는 현재보다는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3강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하면서 고객사와 공급사의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요 부진와 가격 약세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곧바로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엔 반도체 부문 외에 전사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 별 삼성전자 2분기 영업손실 예상 규모는 하이투자증권 1조2860억원, SK증권 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000억원, 삼성증권 2790억원 등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조3282억원 적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재고 조정으로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도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률은 10% 중후반대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 강도에 따라 업사이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는 전분기 기저 효과로 D램과 낸드 모두 1분기 감소분을 초과하는 수준의 두자릿수 출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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