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 않은 삶에 호기심'…'국제커플' 인기 여전
기사내용 요약
구독자수 기준, 사샤와제이·진우와해티 등 순
한국인·외국인 부부 및 커플들의 일상 이야기
"韓 향한 호기심 ↑…접근 통로 될 수도 있어"
"문화 차이 풍부 콘텐츠…K컬처 해외서 매력"
"이문화에 대한 호응·공감 등은 주요 포인트"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정보 전달과 일상 공유 수단을 넘어 문화 교류 창구로서의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경을 뛰어넘은 연인들의 이야기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활발히 공유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블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6일 기준 튜브가이드의 '커플' 카테고리에 속한 유튜브 채널 상위권에는 이른바 국제 커플이 자리잡고 있다.
구독자 수 기준 커플 유튜브 채널 순위는 'International Couple[사샤와 제이](287만여명)', '진우와 해티Jin and Hattie(271만여명)', '뽀송한 준_bosungjun(230만여명)', '엔조이커플enjoycouple(226만여명)', '준 오브 다샤June Of Dasha(152만여명)', '토모토모TomoTomo(105만여명)' 등 순이다.
총 조회수로 살펴봐도 ▲진우와 해티(14억4164만2262회) ▲엔조이커플(9억9964만2550회) ▲제주커플(4억9842만4846회) ▲홍꾸커플(4억9257만8579회) ▲썸앤쿡(4억6741만6017회) ▲사샤와 제이(4억5739만4056회) 등 국제 커플이 상위권에 있다.
해당 채널들은 한국인 남성-외국인 여성 또는 한국인 여성-외국인 남성으로 이뤄진 연인이 자신들의 일상을 콘텐츠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3년 카카오톡을 통해 서로를 처음 알게 됐다는 사샤와 제이는 한국인 남편과 벨라루스 아내의 일상과 해프닝을 공유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데이팅 앱에서 첫눈에 반해 만남을 이어갔다는 진우와 해티는 한국 남자·영국 여자 커플의 일상을 다룬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국내 결혼식에 이어 올해 2월 영국에서의 두 번째 결혼식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인 남성(준)·러시아 여성(다샤) 커플인 준 오브 다샤는 SNS에서 우연히 뜬 추천 목록을 보고 서로를 '맞팔(서로 팔로워)'하면서 인연을 맺고,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다. 데이트·여행 브이로그 등 근황을 보여주고 있다.
구독자 약 105만명을 보유한 토모토모 채널은 한국인 남성·일본인 여성 한일 커플이 운영 중이다. 부산 여행에서의 연을 키워온 이들은 최근 4주년 기념 여행을 영상으로 다룬 바 있다.
한국인 남편 준과 일본인 아내 미도리의 제주살이 일상을 담은 제주커플 채널도 또 다른 한일 커플이 운영 중이다.
앞서 이들은 2019년 4월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때 한일커플의 관계에 영향은'이라는 영상을 통해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은 시기 자신의 콘텐츠와 관련 없는 '악플(악성 댓글)'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제주커플은 당시 영상에서 "한일 커플이지만 넓게 보면 일반적인 커플과 다를 바가 없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어느 한쪽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외부 요인으로 질문을 받고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저희끼리는 문제가 없다"고 털어놨다.
대체로 이들 영상에는 국제 커플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와 상호 간 문화적 차이를 인지·이해하는 모습, 특정 상황에 따른 이별·재회 장면, 양가 가족과의 만남 등이 담긴다. 이 외에는 여느 연인과 같이 다정한 일상이 주를 이룬다.
특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여러 국가에 퍼져있는 특성에 따라, 복수의 언어로 이뤄진 자막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 차이를 비롯한 풍부한 소재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콘텐츠가 주목받는다고 입을 모았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사람은 원래 주변에 없는 특이한 데 관심과 호기심을 갖는다"며 "국제 커플을 통해 해외 이야기나, 또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가 있으니까 관심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연인이) 한국 사람과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국뽕'도 충족되고 그런 요인들이 작용한 것 같다"며 "(또) 요즘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과거에 비해 굉장히 커졌는데, 우리 순수 콘텐츠는 바로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국제 커플 이야기가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문화적 차이로 부부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만들어지고, 일반 부부 일상보다 훨씬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며 "글로벌하게 확산되는 K컬처도 일상 속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준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K컬처가 많은 해외 시청자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영상 플랫폼 특성상 타문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주요 콘텐츠가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문화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그에 대한 호기심·궁금증에 얼마만큼 호응해 주는지, (시청자가) 신기하게 바라보거나 (영상을) 보며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공감해 주는 부분들이 유튜브를 볼 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고 봤다.
정 평론가는 또 "국제 커플은 기본적으로 양쪽의 문화를 끌고 오기 때문에, 양쪽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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