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4번째 유니폼은 버건디, 38세 거포는 영웅으로 남고 싶다 [MK인터뷰]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2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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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거포 이원석의 프로 4번째 유니폼의 색은 버건디다.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원석은 선수 은퇴까지 영웅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오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 불펜 김태훈을 내주면서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2024 KBO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얻었다. 키움은 중심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거포를 통해 1루수 포지션의 약점도 개선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원익 기자
풍부한 코너 내야수비 경험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원석은 프로 통산 143개의 홈런과 763타점을 기록한 해결사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이원석은 트레이드 전까지 타율 0.362/1홈런/10타점/출루율 0.486/장타율 0.483을 기록하며 변함 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원석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곧바로 KTX로 대구에서 서울로 수백킬로 미터를 이동해 불과 5시간여 만에 27일 고척 KT위즈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키움의 일원으로 데뷔전을 가진 이원석은 2회 초 만루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호수비로 고척스카이돔과 안방의 키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키움 데뷔전에서 곧바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트레이드 당일 장거리 이동 후 휴식도 갖기 못하고 제대로 손발도 치른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더 큰 활약을 기대할 만 하다.

이원석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후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고, 2017년 FA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제 이원석은 4번째 프로팀이 된 키움에서 프로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새로운 키움의 영웅으로 합류한 이원석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트레이드를 예상했나

예상은 못했고 일단 오늘 아침에 통보를 받아서 바로 올라왔다

오전 트레이드 발표 후 곧바로 이동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다

최근 몇 년 동안 제일 바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전화받자 마자 야구장에 있는 짐이랑 야구할 수 있는 짐만 대충 챙겨서 곧바로 기차 타고 도착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삼성에서의 추억들도 좀 생각나고 앞으로 또 여기 와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생각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다.

삼성 선수들도 굉장히 아쉬워했던 것 같은데

야구장(라팍)에 짐을 챙기러 갔는데 다행히 형들은 다 만났다. (오)승환이 형, (강)민호 형, (우)규민이 형, (오)재일이, (구)자욱이...다 만나서 인사하고 와서 다행이다. 그동안 정도 많이 들고 해서 인사하면서 조금 울컥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이게 프로의 세계고, 내가 또 키움에 선택된 것이기에 그런 마음들은 접어두고 이제 키움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면

나도 그렇고 우리 가족들에게 팬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몇 년 동안 진짜 편하고 재밌게 잘 지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가족에게 줬던 그런 좋은 추억을 평생 잊지 않고 잘 간직하고 살아가겠다. 이제는 또 새로운 팀이 왔으니까 또 키움팬분들에게도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키움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했던 것들은 뭐가 있나

내게 기대하는 부분이 수비적인 부분도 있겠고, 또 공격쪽 에서도 많이 기대하시는 것 같은데, 이렇게 기대감을 갖고 데려와주신 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공격 쪽에서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외부에서 본 키움에 대한 인상은

강팀이죠. 항상 경기하기 껄끄러웠던 팀이고,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투수진도 좋고, 공격도 지금 (이)정후가 잠깐 부진하지만 워낙 아주 무서운 타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강팀이라고 생각했었다.

키움 유니폼은 잘 어울리는 것 같나

(쑥스러워하며) 아직은 잘 안 울리는 것 같다. 잘 어울리도록 매일매일 입고 있겠다.

키움에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대부분 어린 선수들이라 많이는 없다. 이지영 선수가 삼성에서 친했고, (이)용규형은 어릴 때부터 야구장에서 자주 봤던 사이다. 임창민 선배가 (중고등)학교 1년 선배(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제부터 많이 친해져야 할 것 같다.

4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할 텐데. 키움에선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고형욱 단장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나를 그렇게 필요해서 이렇게 데려와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 드린다. 이제는 다른 팀에선 필요하지 않고, 여기서만 계속 필요해서 그렇게 (키움에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는 구단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단장님께서 그걸 크게 얘기해 주신 것 같다. 그래도 가을야구도 그렇고, 어린 선수보다 더 경기를 많이 뛰어봤기에 그런 면에서 기대하시는 것 같다.

좌타자가 많고 우타자가 적었던 키움 타선의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게 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내가 잘해야 나중에 또 그런 소리를 듣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감도 괜찮은데 키움에서도 오랫동안 그 감이 유지될 수 있도록 잘 보완하고 노력하겠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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