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전력 보강을 샌디에이고가 방해했다? '김하성 보험'인가 사재기인가

김태우 기자 2023. 4.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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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베테랑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33)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2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 이런 팬들의 가설을 소개하면서 '샌디에이고가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유격수이기 때문에 이번 움직임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더 이상 깊이가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왜 파드리스가 이런 움직임을 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가 다저스와 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입했다고 말하는 (팬들의 가설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트위터에서 (팬들이) 추측했던 것은 꽤 재미있는 이야기는 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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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큰 관심을 모은 호세 이글레시아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샌디에이고는 베테랑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33)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27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 소식은 샌디에이고의 내야 사정을 아는 이들에게는 꽤 놀라운 일이었다.

이글레시아스는 2011년 보스턴에서 데뷔해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볼티모어, LA 에인절스, 콜로라도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11년을 뛴 베테랑 내야수다. 주로 유격수로 뛰었고,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 소속이었던 2015년에는 올스타까지 선정됐을 정도로 제법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11년 동안 출전 경기 수가1096경기에 이른다.

물론 전성기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2021년에는 137경기에 나갔고 지난해도 콜로라도 소속으로 118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리그 평균보다는 떨어지는 득점 생산력이지만, 지난해 타율 0.292를 기록했을 정도로 ‘구멍’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콜로라도에서는 더 이상 활용성이 없었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그를 품에 안았다.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부자다. 한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를 보유했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는 김하성과 4년 계약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잰더 보가츠와 11년 총액 2억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하며 또 유격수를 손에 넣었다. ‘예전 유격수’였던 매니 마차도는 뒤로 밀어두더라도, 비상시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유격수를 볼 수도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이동했음에도 보가츠와 김하성이라는 확실한 유격수가 있는 샌디에이고가 이글레시아스와 계약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론은 ‘보험’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기에 경험이 많은 유격수를 추가해 만약의 대비하는 것이다.

이글레시아스는 유격수는 물론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역시 팀에서 비슷한 몫을 하고 있는 김하성의 보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로 CJ 에이브럼스가 후안 소토 트레이드 당시 워싱턴으로 이적했고, 아직 마이너리그의 유격수들은 메이저리그 승격까지 다소간 시간이 남아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현지 팬사이트에서는 유격수 포지션 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 다저스에 앞서 샌디에이고가 선수를 쳤다는 흥미로운 가설이 제법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코리 시거(텍사스)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유격수가 1년의 시차를 두고 차례로 팀을 떠난 다저스는 당초 개빈 럭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럭스가 시범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되면서 상황이 급해졌다.

▲ 유격수가 급한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투입하는 등 고육지책을 이어 가고 있다

미겔 로하스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침묵했다. 급기야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옮기는 파격적인 실험까지 이어 가고 있을 정도니 다저스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 이런 팬들의 가설을 소개하면서 ‘샌디에이고가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유격수이기 때문에 이번 움직임은 분명 놀라운 일이다. 더 이상 깊이가 필요하지 않은 포지션이라는 점에서 왜 파드리스가 이런 움직임을 했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가 다저스와 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입했다고 말하는 (팬들의 가설은)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하지만, 트위터에서 (팬들이) 추측했던 것은 꽤 재미있는 이야기는 될 수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한편 SI는 ‘이글레시아스는 다저스와 잠재적으로 연결됐지만 다저스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제 영입 가능성은 공식적으로 닫혔다. 다저스는 내부 옵션을 계속 검토하거나 흥미로운 후보들이 있는 트레이드 시장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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