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1분기 실적 희비…FSC보다 LCC
제주항공·진에어, 세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 전망
국민연금, 사업전망 밝은 LCC 주가 상승에 베팅
일·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호조…中 노선 기대감도 커져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주가가 대형항공사(FSC)보다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실적 회복과 함께 중국 단체 관광 비자 재개 수혜, 하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단거리 노선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은 1분기 호실적이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티웨이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이 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588억원으로 500%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제주항공과 진에어에 비해 흑자전환 시기는 한 분기 늦어졌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LCC 중 유일하게 항공기를 늘린 덕에 2019년 이후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매출액 3622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46.16%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역시 매출액은 299.28% 증가한 2696억원,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항공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매출액 3조5641억원으로 매출액이 23.5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0.82% 감소한 4575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14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전망이 엇갈리자 국민연금도 LCC 지분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달 초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지분을 각각 6.04%에서 8.11%로, 7.31%에서 10.56%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LCC의 주가가 더 뛸 것으로 보고 베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 역시 올해는 저비용항공사의 주가가 대형항공사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수요가 장거리에 비해 회복세가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누적 기준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요는 1398 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월 누적 대비 58% 회복했다. 일본과 주요 동남아 노선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각각 71%, 73%까지 올라왔다. 중국 노선은 7% 회복하는 데 그쳤지만 성장성이 밝다. 향후 단체 관광 비자 재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기업결합 승인이 상반기 중 마무리되면 LCC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대 항공사에 독과점이 발생하는 노선의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이나 운수권을 국내 LCC에 넘기도록 했다. 이에 LCC는 중장거리 노선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장거리 노선 운항 기회도 잡을 수 있게 된다. 사업 영역 확대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운임은 항공사들의 운항 능력 회복이 빠르지 않아 2022년과 유사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의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 단체 관광 비자 재개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LCC의 주가가 FSC 대비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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