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뚝' 연체율은 '쑥'… 1분기 카드사 성적표 '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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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성적표를 받아든 카드사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과거 카드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호실적을 내왔지만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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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카드사와 삼성카드는 올 1분기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 1분기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546억원) 대비 무려 63% 감소한 202억원의 순이익을 벌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46.43% 감소한 458억원을 벌었다.
KB국민카드는 1년 전(1189억원)과 비교해 31% 줄어든 820억원을, 삼성카드는 1608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년 사이 9.5% 줄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17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67억원으로 5.2%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카드사들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모두 조달비용을 지목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통해 조달한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카드사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조달금리 상승은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사이 카드사들의 시름 역시 커졌다.
통상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걸 감안해 올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지난해 4분기 여전채 금리를 살펴보면 높게는 6%대까지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 연초와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물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속 두 차례 동결하며 카드사들의 부담이 줄어들 순 있지만 2분기 성적표를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부실 관리 시급하다.
올해 1분기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나 늘었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1%를 넘긴 건 2021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연체잔고(30일 이상)도 지난해 1분기 18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33억원으로 65% 이상 불었다. 이 역시 2021년 이후 최고치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0.49%포인트 올랐고 우리카드는 1.35%로 1년 사이 0.56%포인트 높아졌다. KB국민카드는 1.19%, 하나카드는 1.14%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체율 등 관리가 시급한 만큼 올해는 내실강화에 주목해 '생존'에 방점을 둔 경영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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