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모두 반대했지만…'포수 유망주' 나균안을 투수로 전환, 성민규 롯데 단장이 옳았다
4년 전 포수 유망주 나균안(25)이 투수로 전환했을 때, 성공을 예상한 이들이 있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내부에서도 극소수였을 것이다. "팀에 꼭 필요한 포수 유망주를 망치려고 한다"는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민규 단장이 밀어붙였다.
투수 4년차 나균안은 올 시즌 롯데 에이스다. 5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62경기에서 4승을 올린 투수가 올해 5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27일 현재 다승 단독 1위, 투구 이닝 공동 1위, 평균자책점 4위다. 33⅔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9개를 잡았는데, 볼넷이 8개다. 피홈런없이 피안타율 1할8푼2리,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9를 기록중이다.
그는 2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8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하고, 팀을 '6연승'으로 이끌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균안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최근 상승세도 없었을 것이다. 롯데는 어느새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선두권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발로 나선 5경기 중 4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세차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자책점 이하)를 했다. 각종 지표가 나균안이 현재 KBO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라고 말한다.
래리 서튼 감독에게 나균안의 성공 이유를 물었더니, 간략하게 정리해 설명했다.
"어느 카운트든 어떤 구종이든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다."
투수의 기본은 구속이 아닌 제구다. 나균안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수준을 넘어, 던지고 싶은 코스로 던지는 능력이 있다.
용마고 시절부터 나균안을 지켜봐온 성민규 단장은 "포수가 타자 몸쪽으로 사인을 내면 보통 투수들은 맞는 게 두려워 강하게 던지려고 한다. 그런데 나균안은 최고 148km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데도, 142~143km로 정확하게 던진다. 감정 기복없이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투구에 집중한다"고 했다. 좋은 투수에게 필요한 덕목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스마트하다고 했다. 아무리 정상급 투수라고 해도 타순이 두세바퀴 돌면 상대타자에게 투구 패턴이 읽힌다. 구종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매 경기, 매 이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런데 나균안은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흐름, 상대 타자에 따라 능수능란하게 투구 패턴을 바꿔 맞선다.
서튼 감독은 "(포수 출신이라 그런지)타자의 스윙을 잘 읽는다. 상대 타순, 선수에 따라 볼배합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투수다"고 칭찬했다.
2017년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강민호의 빈자리를 채워줄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런 나균안에게 성 단장은 왜 투수 전환을 제안했을까. 모든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더구나 구단 내부에서 반대가 심했다. 확신이 없다면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성 단장은 "공을 던질 팔 스윙이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안정적으로 공을 던질 줄 알았다. 투구 감각이 남달랐다"고 했다. 투수로 전환하기 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게 했는데, 예사롭지 않았다.
성 단장은 "포수로서 좋은 자질이 있었지만 한계가 분명하게 보였다. 포수보다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했다.
나균안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중이다. 투수 전환 초기엔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대 중후반이었다. 평균 142~143km까지 끌어올렸다. 최고 시속 148km을 찍은 적도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몸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성민규가 옳았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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