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읽히는 과학자들의 과학사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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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시대> 라는 책 제목에서 상대성이론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휘어진>
'물질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하고, 휘어진 시공간은 주변 물질의 경로를 휘게 한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20세기 초반 물리학의 대격변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배경은 이처럼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원자물리학이 자리 잡던 20세기 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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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시대 1·2·3
남영 지음 l 궁리 l 각 권 2만8000원
<휘어진 시대>라는 책 제목에서 상대성이론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물질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하고, 휘어진 시공간은 주변 물질의 경로를 휘게 한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탁월한 아이디어는 20세기 초반 물리학의 대격변으로 이어진다. 20세기 전반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역시 인류사를 크게 뒤흔들었다. 이 와중에 휘어진 이들도, 꺾인 이들도 많았다.
이 책의 배경은 이처럼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원자물리학이 자리 잡던 20세기 전반이다. 이러한 과학을 만들고 발전시킨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보다 업적을 내놓기까지의 간난신고를 담고 있다. 1권은 고전역학의 시대가 끝나는 데서 시작한다. 양자, 방사능, 원자, 상대성이 전면에 부상한 1896년부터 1919년 사이 퀴리 부부, 톰슨과 러더퍼드, 플랑크와 아인슈타인까지 새로운 과학이 등장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2권은 양자역학을 주인공 삼아 정치적 위기에 따른 과학 네트워크의 붕괴를 다루고, 3권은 2차대전을 종결시킨 원자폭탄의 출현, 이후 과학과 정치의 뒤섞임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남영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가 2010년부터 해온 ‘혁신과 잡종의 과학사’ 강의의 결과물이다. 첫 시리즈 <태양을 멈춘 사람들>(2016)에 이어 세 권짜리 대작이 나왔다. 주로 번역에 의존해온 과학교양서 영역에 최근 몇 년 새 국내 전문 필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휘어진 시대>는 어려운 과학용어와 개념에서 벗어나 대중 교양에 봉사할 재미있는 과학사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성실하게 담아냈다는 것이 큰 미덕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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