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할 벼 품종 키운다…시험재배·정부보급종 등록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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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부산 쌀 대표품종을 육성하고자 지난해부터 2개 품종의 시험재배에 나섰으며, 앞으로 참여농가와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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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쌀시장서 경쟁력 확보
혼합미 성격 일본종 대체목적
부산지역에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부산 쌀 대표품종을 육성하고자 지난해부터 2개 품종의 시험재배에 나섰으며, 앞으로 참여농가와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이들 품종은 김해평야 지대인 강서구 죽동동 9.4㏊, 봉림동 10.6㏊ 등 20㏊에서 30여농가가 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는 극히 일부 농가와 면적에서 이들 품종을 재배했다. 시험재배에 참여한 농가들은 5월초 육묘에 들어가 중순께 본격적인 모내기에 나설 예정이다.
2개 품종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이다. 다만 아직 품종 등록을 마치지 않아 품종명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르면 올 연말쯤 품종 등록을 마쳐 내년부터는 정부보급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역 농가들이 선호해온 벼 품종은 조생종인 <조영>과 <해품>, 중만생종인 <영호진미>와 <현품> 등이다. 일부 농가는 이들 품종에 비해 미질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이유로 일본계로 알려진 품종의 볍씨를 구해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이 지역의 기상과 토양 등 지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고품질 쌀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하고, 일본계로 알려진 품종도 유래가 불분명한 데다 여러 품종이 섞인 혼합미 성격이 강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시농기센터는 2개 품종을 부산을 대표하는 벼 품종으로 본격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준비단계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품종의 시험재배를 ‘수요자 참여 식량작물 특성화 시범사업’과 연계해 진행한다.
시농기센터가 아직 품종 등록이 안된 2개 품종을 부산을 대표하는 쌀 품종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은 2년간 시험재배를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고품질 쌀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또 유래가 불분명한 혼합미 성격의 일본 품종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개 품종은 밥을 지었을 때 밥알이 굵고 색이 희며 윤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찹쌀과 멥쌀 중간 정도의 찰기를 보여 식감이 좋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실제 시농기센터가 지난해 12월 2개 품종(A·B품종)과 일본계 품종 등 3개 품종의 쌀로 밥을 지어 밥맛 평가회를 한 결과 평가단으로 참여한 36명(행정기관·농협·농가·우리음식연구회) 가운데 13명이 A품종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일본계로 알려진 품종은 8명만이 1순위로 선택했다. 또 다른 시험재배 품종인 B품종도 10명이 1순위로 뽑았다. 이 평가에서는 ▲밥 모양 ▲냄새 ▲맛 ▲찰기 ▲질감 등 5개 항목을 정하고, 사전에 품종 정보를 주지 않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최남용 시농기센터 지도사는 “2개 품종이 밥맛이 더 좋은 것으로 농가에 널리 알려지면 재배면적이 크게 확대돼 부산을 대표하는 쌀 품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이 쌀을 소량 진공포장 상품으로 공급해 부가가치 제고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농협 등 유관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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