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업 생태계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관리자 2023. 4.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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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이 내린 선물'로 주목받으며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된 소재가 바로 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지만, 경제적 이유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방치된 플라스틱을 바로 수거하거나 재활용 또는 내구성이 높은 재질로 된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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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신이 내린 선물’로 주목받으며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된 소재가 바로 플라스틱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이 요즘 들어 새로운 생태계 위협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해돼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최근 들어 바다·강·토양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크기가 5㎜ 미만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하며,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500분의 1 정도인 초미세플라스틱으로도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내 축적되면 물리적 성질을 변화시켜 식물 성장에 필수적인 수분보유력과 토양 내 공기의 통기성을 떨어뜨리고 토양 영양분 가용성을 변화시키며, 토양 미생물 군집을 방해해 토양비옥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작물 수확량 감소와 생산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토양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에서 유출되는 유해한 화학물질로 인해 농산물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표토에서 부식된 플라스틱을 지렁이나 토양 생물이 먹고 토양 하층부로 이동시키거나 더 작게 분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이 농경지에 유입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농업용 플라스틱은 여러 부분에 사용되고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농업용 비닐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만t의 폐비닐 중 수거 20만t, 재활용 6만t을 제외한 나머지 4만t은 방치 또는 불법 소각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지만, 경제적 이유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면 방치된 플라스틱을 바로 수거하거나 재활용 또는 내구성이 높은 재질로 된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2021년부터 시행 중인 비닐하우스 업그레이드 정책뿐만 아니라 영농폐기물 수거 보상에 대한 지원예산을 확대해 폐플라스틱이 수거될 수 있도록 유인하는 정책도 효과적인 저감방안이 될 수 있다.

플라스틱은 다양한 분야에서 저렴하고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심각한 토양오염뿐만 아니라 식품오염으로 인류와 생태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금 당장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한 폐플라스틱 관리와 처리에 힘을 쓴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깨끗하고 안전한 농업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 환경 조성을 위해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고성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업자원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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