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보다 더한 세상 속 인간들의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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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 소설가가 첫 소설집 '독종과 별종들'을 펴냈다.
'후리가리'는 1970년대 춘천 명동이 배경이다.
후리가리란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시행했던 경찰의 일제 단속을 뜻한다.
방첩대 출신의 방범대원 '최대한'은 1973년 개정된 경범죄 처벌법을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고 과도한 단속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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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정선 등 배경 자본주의 풍자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 소설가가 첫 소설집 ‘독종과 별종들’을 펴냈다. 단편 ‘후리가리’, ‘흡혈인간, ‘좀비, 디 오리진’의 주요 인물들은 ‘독종’과 ‘별종’들이고, 소설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혼란스럽다. 욕망이 끝없이 증폭되는 사회적 맥락 속에 있는 개인들의 삶은 블랙 코미디의 연장선이다. 솜씨 좋은 입담 속에는 식민주의와 파시즘, 자본주의에 대한 은유가 담겨 있다.
‘후리가리’는 1970년대 춘천 명동이 배경이다. 후리가리란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 시행했던 경찰의 일제 단속을 뜻한다. 방첩대 출신의 방범대원 ‘최대한’은 1973년 개정된 경범죄 처벌법을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고 과도한 단속에 나선다.
‘흡혈인간’의 인물들은 한국사회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피바다’를 찾아 북으로 향한다. ‘좀비 디 오리진’은 정선 카지노를 배경으로 욕망의 정점에서 좀비들이 생겨난다. 자본에 눈이 먼, 좀비보다 더한 인간들의 모습도 보인다.
작가는 “소설 같은 세상에서 소설보다 더한 이야기가 넘치다 보니 소설다운 소설은 오히려 외면 받고 있다. 그렇다면 ‘소설 같지도 않은’ 막장 이야기나마 제대로 해보자는 욕심의 결과물이 이 책”이라고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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