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주민조차 이용꺼리는 '북울산역'…애물단지되나

김지혜 기자 2023. 4.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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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0시 10분께 열차 도착 10분 전 북울산역.

북울산역은 개통 이전부터 거주 지역과 동떨어진 위치 탓에 이용률이 저조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었다.

태화강역에 비해 북울산역 이용자 수가 저조한 이유로 북울산역에 경전철이 아직 연결되지 않은 점도 꼽힌다.

화봉동 주민 김모씨(27)는 "북울산역으로 가는 버스는 마땅치 않지만 태화강역으로 가는 버스는 훨씬 더 많고 태화강역은 부산으로 가는 경천철 이용도 가능하다"며 "북울산역은 대중교통 노선이 별로 없고 불편해 이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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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지와 동떨어져 태화강역 이용객 16% 불과
시 관계자 “떨어지는 접근성에 버스 개편 쉽지 않아”
27일 오전 10시 북울산역 고객대기실은 이용고객없어 한적하다.2023.4.27/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27일 오전 10시 10분께 열차 도착 10분 전 북울산역.

평일을 감안하더라도 열차 이용 승객으로 붐벼야 할 대기 공간은 승객은 커녕 썰렁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울산 북구에 위치한 북울산역은 2021년 12월 개통한 뒤 약 1년 5개월이 흘렀지만 북울산역의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동해남부선 열차가 정차하는 울산 남구의 태화강역과 비교하면 북울산역의 이용률은 매우 낮다.

올해 1~3월 월 평균 승차 인원은 태화강역의 경우 10만5000명 정도인데 북울산역의 경우 태화강역의 6분의 1 수준인 1만7800명에 그쳤다.

북울산역은 개통 이전부터 거주 지역과 동떨어진 위치 탓에 이용률이 저조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었다.

실제 개통 이후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빗발쳤고, 울산시는 지난해 북울산역으로 접근하는 버스 노선을 시내버스 1대, 마을버스 1대에서 시내버스 2대, 마을버스 3대로 늘렸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로 호계역은 폐역으로 문을 닫고, 북울산역이 개통하며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호계역 인근 호계동, 신천동, 매곡동, 달천동 주민뿐만 아니라 북울산역 인근 화봉동 주민들조차 교통불편을 하소연하고 있다.

화봉시장을 기준,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10분 소요(왼쪽), 122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 40분 이상 소요된다.(오른쪽)

화봉동의 중심지인 화봉시장에서 북울산역까지 차편을 이용할 경우 10분 정도가 걸리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동 시간은 대폭 늘어난다.

화봉시장에서 북울산역 바로 앞 버스정류장까지 환승하지 않고 직행하는 노선은 122번 하나인데 매곡동을 경유하는 탓에 40분 넘게 걸린다. 122번 버스 배차 간격은 최소 15분에서 최대 55분이다.

북울산역 바로 앞 버스정류장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은 북부소방서 버스정류장이다. 화봉시장에서 북부소방서 버스정류장까지 버스로 이동시 걸리는 시간은 10분이지만, 북부소방서 버스정류장에서 북울산까지 거리는 1.1km로 걸어서 20분 넘게 걸린다.

화봉시장에서 북울산역까지 712,472번 시내버스를 타고 948,941번 마을버스로 환승해 북울산역까지 갈 경우에도 역시 30분가량이 소요된다.

북부소방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할 경우 북울산역까지의 거리는 1.1km로다. 이 길을 따라 약 20분을 걸어가야 북울산역에 도착할 수 있다.

화봉동 주민 한모씨(60)는 "나이가 많아 환승하기도 복잡하고 오래 걷기도 힘들다"며 "마을을 빙빙 돌아가 오래 걸리더라도 122번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울산역을 종점으로 운행하는 948번 마을버스 기사 김모씨(46)는 "평일에 북울산역에서 내리는 승객이 거의 없다"며 "주말에는 그나마 다른 마을버스 노선 이용 승객만큼 타지만 평일은 다른 노선의 마을버스와 비교해도 확실히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태화강역에 비해 북울산역 이용자 수가 저조한 이유로 북울산역에 경전철이 아직 연결되지 않은 점도 꼽힌다. 태화강역은 무궁화호도 지나고 부산 방면 경전철도 지난다. 북울산역의 경우 향후 2025년 동해선 광역전철 정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북구 주민들이 북울산역 대신 거리상 더 멀리 떨어진 태화강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실정이다.

화봉동 주민 김모씨(27)는 "북울산역으로 가는 버스는 마땅치 않지만 태화강역으로 가는 버스는 훨씬 더 많고 태화강역은 부산으로 가는 경천철 이용도 가능하다“며 "북울산역은 대중교통 노선이 별로 없고 불편해 이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북울산역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북울산역 인프라 개선을 위해 내부 검토와 버스업체와 협의를 통해 하반기 체계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북울산역이 도심이 위치한 게 아니고 접근성이 많이 떨어져 노선 연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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