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줄줄이 '울상'

한재혁 기자 2023. 4.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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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고금리 기조의 여파로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4분기 고금리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돼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았으며 지난해 12월1일 5.845%, 1월2일 5.536%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분기 금리가 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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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나카드 당기순익 전년比 63%↓…감소폭 최대
건전성 악화…삼성카드 연체율은 2년만에 1%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월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또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에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이 증가했다.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전봇대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2022.03.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이어진 고금리 기조의 여파로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대출 경로가 막힌 중·저신용자 들을 위주로 대출 등의 이용이 늘어 연체율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64억원에서 1918억원으로 11.4%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가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달 말 1.1%를 기록해 코로나19 당시인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1%대로 올라섰다.

이달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계 카드사들 역시 전년 동기보다 낮은 수준의 실적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31.03% 감소한 1189억원, 우리카드는 46.43% 감소한 45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카드는 1분기 당기순익이 2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46억원)보다 63%나 급감해 3분의 1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대비 5.23% 감소해 166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한 신한카드를 제외하면 모두 두자릿 수 감소를 보인 것이다. 이 외에도 다음달 실적공시를 앞둔 롯데카드 역시 전분기 대비로는 회복을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4분기 고금리 등으로 인해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돼서다. 통상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은 여전채 발행을 통해 전체 자금의 약 70%를 조달한다. 문제는 지난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맞물려 상승한데다 '레고렌드 사태'가 겹쳐 여전채 금리가 크게 뛰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았으며 지난해 12월1일 5.845%, 1월2일 5.536%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1분기 금리가 4%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기준으로는 3.92% 까지 내려오는 등 최근 조달금리가 3% 후반대에 머물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조달금리 인하가 실제 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3개월이 걸리는 만큼 비용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2분기 말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 위주로 카드론(장기대출) 등의 이용이 늘어나자 연체율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대손비용 역시 맞물려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출혈이 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37%로 전년동기 대비 0.49%포인트 올랐다. 우리카드는 1.35%, KB국민카드가 1.19% 등이다.

일례로 신용카드·할부금융·리스 등을 중심으로 영업수익이 18.5%(2135억원) 증가했지만,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이 60.9%(850억원) 늘고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비용이 31.3%(455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의 화두는 성장이나 확장이 아닌 생존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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