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상위 3% 배지환의 스피드, 다저스 감독도 감탄 "미쳐 날뛰고 있다"

이상학 2023. 4.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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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지금껏 보지 못한 재능이다.

메이저리그 상위 3%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재능을 적장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43도루를 기록한 데이브 로버츠(51) LA 다저스 감독도 배지환을 보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배지환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로 활약하며 피츠버그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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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츠버그 배지환(왼쪽)이 홈으로 슬라이딩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지금껏 보지 못한 재능이다. 메이저리그 상위 3%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재능을 적장도 인정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43도루를 기록한 데이브 로버츠(51) LA 다저스 감독도 배지환을 보며 자신의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배지환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로 활약하며 피츠버그의 8-1 완승을 이끌었다. 도루 3개는 한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기록. 추신수가 9번의 2도루 경기가 있었지만 3도루는 없었다. 전날(26일) 2도루에 이어 이틀간 무려 5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다저스의 혼을 빼놓았다. 

0-0 동점으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배지환은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하며 선취점 발판을 마련했다. 6회 1사 1루에서도 중전 안타로 추가점 연결 고리 역할을 한 뒤 2루에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8회에도 3루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로 2루를 훔치며 3도루 경기를 완성했다. 

배지환에게 당한 적장도 그를 인정했다. ‘AP통신’ 존 페로토 기자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년 전 내가 그랬던 것처럼 배지환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2008년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뛰며 통산 243도루를 기록한 로버츠 감독은 40도루 시즌만 3번이나 되는 ‘대도(大盜)’ 출신. 특히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에는 뉴욕 양키스 상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서 9회말 견제를 뚫고 대역전 우승의 발판이 된 2루 도루, 이른바 ‘더 스틸’로도 유명하다. 이 도루 이후 대역전에 성공한 보스턴은 3연패 이후 4연승으로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까지 했다. 

그런 로버츠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배지환의 주력은 대단하다. 숫자도 이를 잘 보여준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29.4피트(8.96m). 전력 질주로 초당 움직인 거리로 10번 이상 전력 질주한 전체 선수 345명 중에서 10위에 빛난다. 메이저리그 상위 3%에 드는 스피드. 

[사진] 피츠버그 배지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주파 거리는 평균 4.08초에 불과하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06초)에 이어 전체 2위로 폭발적인 주력을 뽐내고 있다. 번트 안타 2개 포함 내야 안타만 8개로 전체 안타(16개)의 절반 비중을 차지한다. 내야에 타구만 굴려도 상대 수비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배지환의 스피드는 가속도가 붙는다는 점에서 누상에서 더욱 위협적이다. 각 베이스간 거리는 90피트(27.43m)인데 배지환은 구간별로 보면 30피트까지 전체 선수 중 8위(1.71초)이지만 60피트 기준 5위(2.78), 90피트 기준 2위(3.77초)로 뛸수록 더 빨라지는 스타일이다.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 확대(15인치→18인치), 견제 횟수 제한(2회)으로 도루 가치가 높아진 시대에 배지환의 존재 가치도 커졌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개막 한 달도 안 돼 10도루를 돌파한 배지환은 도루 실패가 1개로 성공률도 90.9%에 달한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13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배지환은 추신수(SSG 랜더스)가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 시절 기록한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22도루를 넘어 타이틀도 노려볼 만한 기세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 배지환(오른쪽)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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