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화값 나홀로 약세, 수출 회복 없이는 환율 안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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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값이 폭락하고 있다.
원화 가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환율 연중 최고점)을 찍었으며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지난 2월초만 해도 1220원대를 유지했으나 두 달여 만에 115원(9.5%)이나 올랐다.
하지만 다른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 폭등의 근본 원인이 내부에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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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값이 폭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그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340원을 넘었다. 원화 가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점(환율 연중 최고점)을 찍었으며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환율은 지난 2월초만 해도 1220원대를 유지했으나 두 달여 만에 115원(9.5%)이나 올랐다. 환율이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 폭락이 계기가 됐다. 미국발 은행 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한 결과다.
최근의 환율 양상은 주요국 통화와의 동반 약세가 아니고 나홀로 약세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주요 6개국(유로권 영국 스위스 스웨덴 일본 캐나다)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9월 114.78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101.41까지 내려앉았다. 달러 값이 내리고 반대로 주요 6개국의 통화가치는 오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 분석’에 따르면 올 2월 중 원화는 달러 대비 7.4%나 절하됐다.
최근의 환율 폭등은 미국발 은행 위기라는 외풍의 탓이 크다. 하지만 다른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환율 폭등의 근본 원인이 내부에 있음을 의미한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역수지 악화이며 이는 기초체력 약화가 빚어낸 결과다. 한국경제의 약해진 기초체력이 외환시장에서 환율 폭등을 낳고, 실물경제에서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으로 야기된 대중국, 대러시아 관계 악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환율 폭등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환율은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경제는 반도체·배터리 등의 신산업 주도권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철강·조선·석유화학 등 전통산업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장기간 계속된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악화는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보여주는 증거다. 수출 회복 없이는 환율 안정도 기대할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수출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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