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침체 그림자' 美 정리해고 바람·도요타, 세계 판매 사상 최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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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정리해고 바람…덮쳐오는 '침체 그림자'
▲독일, 중국에 반도체 제조용 화학물질 수출 제한 검토
▲애물 단지된 스팩…줄줄이 매각·파산
▲中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 '뚝'…10년 만에 최저
▲日 도요타, 세계 판매 사상최대
美 정리해고 바람…덮쳐오는 '침체 그림자'
경기 침체 우려 속 미국에서 정리해고 바람이 계속해서 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의류업체 갭이 비용 절감과 경영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천800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입니다.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지난해 9월 500명의 3배가 넘습니다. 갭이 불과 반년 여만에 또 정리해고에 나선 것은 계속되는 적자 때문입니다.
최근 분기 2억7천3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간 순손실을 냈습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한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도 전체 직원의 26%에 해당하는 1천72명 규모의 2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리프트 역시 지난해 7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구조조정보다 감원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시장에선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6%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1.9%였던 시장 전망치보다도 0.8%P 둔화했습니다.
1.1% 성장을 이끈 게 민간 소비의 덕이지만, 이조차 줄고 있습니다.
실제 2월과 3월 들어 소매 판매 추세는 내림세로 돌아서, 2분기에서는 소비자 지출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제프리 로치 LPL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방송 CNBC에서 “최근 소비지출 약화로 미국 경제가 변곡점에 다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독일, 중국에 반도체 제조용 화학물질 수출 제한 검토
독일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27일 보도했습니다.
만약 이같은 조처가 시행된다면 세계적 화학기업인 독일 머크나 바스프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용 화학물질 판매가 제한될 전망입니다.
이들 기업이 반도체 제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화학물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머크스의 화학물질은 전 세계 모든 반도체에서 볼 수 있고, 바스프는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수출이 제한되면 중국은 고성능 반도체 제조 및 기술 개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숄츠 총리와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유럽 동맹국은 물론 반도체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전 세계적으로 막자고 압박하고 있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물 단지된 스팩…줄줄이 매각·파산
우회상장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파산을 택하는 사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6일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의 데이터를 토대로 2016~2022년 사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342개의 회사를 분석한 결과, 약 101개사가 향후 1년 이내 부유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미 이들 중 최소 12곳이 파산했고, 상당수 기업의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90% 넘게 떨어져 주당 1달러 밑에서 거래돼 상장폐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이른바 '백지수표 회사',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스팩은 까다로운 상장 절차 없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던 2020년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스팩 열풍이 불었습니다.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에는 360억달러가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기조에 유동성 대폭 줄어들면서 시장은 변동성에 취약해졌고, 스팩 붐은 사그라들었습니다.
플로리다대 워링턴경영대학원의 제이 리터 교수에 따르면 스팩 열풍이 절정이었던 2021년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약 15%만이 흑자를 내는데 그쳤습니다.
WSJ는 이에 최근 몇 달 새 부도를 막고자 낮은 가격에 매각되거나 비상장사 전환을 택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국 괴짜 억만장자로 알려진 리처드 브랜슨이 이끌었던 소형 위성 발사업체 ‘버진오빗’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2021년 스팩을 통해 상장할 당시 3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보잉을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이달 초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기업이 허리띠 졸라매는 것을 넘어 일부 경영권을 내려놓거나, 고금리 부채를 늘리는 방식으로 현금을 조달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습니다.
中 스마트폰 1분기 출하량 '뚝'…10년 만에 최저
중국이 경제 재개방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27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1% 감소한 6천760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1분기 기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출하량은 1천33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습니다.
애플에 이어 점유율 2,3위를 기록한 오포와 비보의 출하량도 각각 10%, 7% 줄었습니다.
저가 스마트폰에 주력하고 있는 아너와 샤오미 역시 각각 35%, 20% 대폭 감소했습니다.
루카스 종 애널리스트는 "위드 코로나 이후 중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됐지만 스마트폰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3월 중국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10% 넘게 깜짝 증가하며 소비가 살아난 듯 보였지만,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위해 저축을 늘리고 있고, 이에 따라 전자제품 소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日 도요타, 세계 판매 사상최대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전 세계 판매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2회계연도 전 세계에서 961만대를 팔아 사상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1% 늘었고, 기존 최고 기록인 2018년 955만대도 넘어선 규모입니다. 세계 판매 실적은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필리핀과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규모가 큰 북미와 중국은 판매량이 전년을 밑돌았습니다.
글로벌 생산량도 전년보다 6.5% 증가한 913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다음 무대인 전기차 시장에선 초라한 성적을 내고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2만5천대에 불과했습니다. 판매 순위 역시 28위로 까마득하게 뒤처져 있습니다. 연간 판매량이 1천만대에 육박한 점을 고려하면 매우 미미한 수치입니다.
특히 같은 기간 131만대를 팔아치운 업계 선두 테슬라와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에 이달부터 새롭게 사장자리에 오른 '젊은 피' 사토 고지가 도요타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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