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3을 다짐하는 포항, 1라운드 무패는 가능할까
봄 바람을 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선 지는 법을 잠시 잊은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가 화제다. 개막 전 ‘다크 호스’로 분류됐던 포항이 4월의 끝 자락까지 유일한 무패(5승4무)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개막 9경기 무패는 이 부문 역대 4위에 해당한다.
포항이 ‘현대가’처럼 큰 돈을 쓰지 못하면서도 최고 명가의 이름값을 보여주면서 K리그 새 역사까지 쓸지에 시선이 쏠린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K리그1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개막 무패 신기록에 대해 “너무 거리가 먼 얘기”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운 동시에 기록 도전을 운운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40년 K리그 역사를 살펴보면 개막 무패 기록은 전북 현대의 몫이다. 2016년 전북은 무려 33경기에서 18승15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차순위조차 2021년 전북의 13경기 무패(8승5무)였다.
그런데 김 감독은 포항 내부로 시선을 돌리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포항은 꼭 10년 전인 2013년 개막 11경기에서 6승5무를 질주한 추억이 있다. 포항이 K리그1 최초의 2관왕(K리그1·FA컵)을 달성했던 바로 그 해다. 당시는 지금과 같은 12구단 체제가 아닌 14구단 체제라 상황이 조금 다르다.
하지만 포항이 2경기만 무패를 유지한다면 ‘Again 2013’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전할 가치가 있다. 포항이 창단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승컵 하나라도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한 만큼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다는 의미도 있다.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 사이에서도 무패 행진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주장 김승대는 “좋은 흐름이 아니냐”면서 “이 흐름으로 간다면 우승도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승대는 포항이 11경기 무패를 달성했던 2013년 신인으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승대는 “벌써 10년이 흘렀다”며 “지금 우리 팀의 분위기가 더블을 달성했던 그해와 비슷하다. 올해 우리가 한 번 더 해내야 10년 뒤인 2033년에도 후배들에게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팀 내 득점 선두(4골)을 달리는 고영준 역시 무패 기록이 우승컵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는 “감독님이 처음 우승을 목표라고 말했을 때 믿는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 이젠 다르다. 그 말에 힘이 생겼다. 나도 이 흐름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선수들은 무패 기록을 발판삼아 선두 울산 현대를 쫓겠다는 의지가 가득하다.
포항이 ‘Again 2013’을 이루는데 남은 상대들의 면면도 반갑기 짝이 없다. 당장 30일 만나는 인천은 특별한 인연으로 엮였다. 인천에는 개막 전 포항을 떠난 신진호가 뛰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그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기동 더비’로 묶였다. 김승대는 “누가 옳은 선택을 했고, 누가 옳았는지 보여줄 차례”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남은 상대인 5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이 까다로운 마지막 고비로 예상된다. 만만치 않은 원정 거리로 애를 먹기 일쑤지만 포항은 유독 제주에 강했다. 지난해 맞대결 성적표는 3승1무. 김 감독은 “올해 우리의 무패 행진을 살펴보면 2승을 하면 2무, 2승을 하면 2무를 반복했다. 이젠 다시 2승으로 갈 차례”라며 “어디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진다는 생각은 없다. (Again 2013을 넘어)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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