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다우키움회장, SG증권發 폭락 전 주식 605억어치 매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급락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해 금융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약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3.65%포인트 줄었다.
그런데 김 회장이 지분을 팔고 2거래일 뒤인 24일 SG증권발 폭락 사태가 시작되면서 다우데이타 주식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26일과 27일에도 각각 19%, 4% 떨어졌다. 27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1만6490원으로, 김 회장이 팔았던 가격(4만3245원)보다 62% 폭락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작년 7월 1만원선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 초 3만원대가 됐고, 지난 2월에는 5만원대까지 올랐다. 김 회장이 반년 만에 훌쩍 오른 주가로 대량 매각을 했고, 그 직후 대규모 폭락 사태가 생긴 것을 두고 증권가에선 “주가 조작 세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도 관련성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의 지분 매각과 이번 사태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지난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해 증여세가 발생했고,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연히 SG증권발 폭락 사태 직전에 매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설립한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최근 지배구조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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