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본고장 미국서 한국이 만드는 ‘위대한 개츠비’

이태훈 기자 2023. 4.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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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
미국서 제작, 10월 뉴저지서 초연
“내년 중 브로드웨이 입성이 목표”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27일 서울 강남구 스튜디오159에서 간담회를 열고 브로드웨이 입성을 겨냥해 미국 현지에서 제작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디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 ‘닥터 지바고’ ‘지킬 앤 하이드’ 등을 만든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미국에서 뮤지컬로 제작해 오는 10월 현지 극장 무대에 올린다. 모든 뮤지컬 창작자들의 꿈인 브로드웨이 극장으로 가기 전 마지막 관문인 ‘트라이아웃’(시험) 공연이다. 한국의 뮤지컬 제작자가 연출·작사·작곡·안무가 등 미국 창작진을 규합하고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해 브로드웨이 문턱까지 도달한 의미가 크다.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는 27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4년 6월 이후 브로드웨이 입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디컴퍼니의 ‘위대한 개츠비’ 첫 공연은 오는 10월 22일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개막한다. ‘뉴시즈’ 등 많은 뮤지컬이 거쳐간 브로드웨이행의 교두보 같은 극장. 신 대표는 “우리 앞에는 디즈니가 새 뮤지컬 ‘헤라클레스’ 트라이아웃을 올린다”며 “우리는 이번 제작비 약 350만 달러 중 120만 달러를 극장에서 투자했다. 그만큼 현지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영미권에서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신 대표는 이 작품의 저작권이 2021년 풀리는 것에 대비해, 2020년부터 현지 작가진을 구성하고 대본 낭독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배우 오디션도 이미 완료한 상태. 그는 “스페인 독감과 전쟁이 있었던 1920년대가 배경으로 보편적 감성을 담은 이야기는 지금 시대와도 통한다. 빅 밴드 재즈를 기본으로 최신 팝 음악이 신선하게 조화를 이루는 음악도 거의 완성돼 낭독 공연에서 호평받았다”고 했다. 그는 “현지에서 같은 원작의 작품 한 편이 더 준비 중이지만 우리 공연이 반 년 이상 먼저 올라간다. 승산은 충분하다”고도 했다.

신 대표는 과거 ‘내 소리 들리면 소리쳐(Haller If You Hear Me)’와 ‘닥터 지바고’를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다가 큰 실패를 경험했다. 트라이아웃에서 멈췄던 다른 한 작품까지 감안하면 ‘3전4기’인 셈이다.

그는 이날 “5년 내에 ‘오페라의 유령’이나 ‘라이온 킹’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매출을 내는 뮤지컬 IP(지식재산권)를 3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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