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아스널에 대승하며 역전 우승 확률 92%… 홀란은 또 골 넣으며 EPL 최다 득점 기록 초읽기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 아스널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2016년부터 3년 반 동안 맨시티에서 감독 페프 과르디올라(52·스페인)를 보좌하는 코치로 있었다.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맨시티식(式) ‘티키타카’를 아스널에 이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5위에서 이번 시즌 1위를 달리며 19년 만에 리그 우승 탈환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27일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위 아스널과 2위 맨시티 대결. 장소는 맨시티 홈구장. 승점 차는 5. 맨시티가 2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 우승팀을 정하는 경기였다. 아르테타는 맨시티 강점인 짧은 패스를 끊어내기 위해 한 명씩 달라붙는 압박수비로 승부수를 던졌다. 나름 급소를 노리는 전략이라 믿었다. 그러나 스승(과르디올라)은 제자(아르테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맨시티 선수들은 되레 짧은 패스 대신 멀리 떨어져 긴 패스로 아스널 수비를 유린했다. 날아다니는 공을 바라보며 당황하던 아스널은 전반 2골, 후반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과는 4대1 맨시티 완승. 과르디올라 사제 대결 전적표에 아르테타는 1승을 더 헌납했다. 사제 간 승패는 이제 9승1패로 스승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졌다. 맨시티에선 케빈 더브라위너(32·2골 1도움)와 엘링 홀란(23·1골 2도움)이 돋보였다. 아스널은 후반 41분 롭 홀딩(28)이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뒤였다. 맨시티(승점 73)는 이날 승리에도 여전히 2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1위 아스널(승점 75)과 승점 차를 2로 좁혔다. 2경기를 덜 치러 이 경기들을 다 비기기만 해도 골득실 차(+53 대 +40)가 앞서 바로 선두로 올라간다. 현지 축구 매체들과 통계 사이트들은 일제히 맨시티가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92.1%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아스널은 7.9%다. 더브라위너는 “많은 경기가 남았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보다 뒤처져 있다. 완전히 우위를 점할 때까지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란은 이날 올 시즌 EPL 33호 골을 거뒀다. 38경기 체제로 진행된 1995~1996시즌 이래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무함마드 살라흐(31·리버풀)가 가지고 있던 2017~2018시즌 32골을 넘어섰다. 시즌 최다 득점 1위는 42경기 체제에서 세워진 1993~1994시즌 앤디 콜(당시 23세)과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당시 25세)의 34골. 그러나 1경기 1.13골(29경기 33골)을 넣은 홀란 페이스를 볼 때 남은 7경기 동안 신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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