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컬슨과 에릭 클랩튼
[편집자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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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잭 니컬슨과 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통점을 아시는지요. 쇼걸이었던 니컬슨의 어머니는 17세에 니컬슨을 낳았습니다. 니컬슨의 아버지는 누구인지 불확실합니다. 클랩튼의 어머니는 2차 대전 때 영국에 주둔하던 캐나다 병사와 짧은 사랑을 나누고 16세에 클랩튼을 낳았습니다.
니컬슨과 클랩튼은 나란히 생모를 누나로 알고 자랐습니다. 두 사람은 어릴 때 부모로 믿었던 이들이 실제로는 외조부모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기구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 땅에도 조혼(早婚) 풍습이 있던 시절에는 비슷한 사연들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미국 최고의 방송 진행자라는 오프라 윈프리는 어릴 적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미시시피의 한 농장에서 외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부모 이혼으로 10대 시절 하와이에서 외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았죠. 오바마의 외할머니는 2008년 손자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0세기 중반만 하더라도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숨기고 싶은 가족사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전업주부인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는 게 당연시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높아진 선진국에서는 양육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고 아이는 할머니•할아버지가 키우는 모습이 일상이 됐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는 조부모 양육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담았습니다. 결국 노년 세대의 손주 키우기는 여성의 경제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포천지가 괜히 “할머니들이 미국 경제의 숨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운 게 아니죠.
친정 부모나 시부모가 아이를 돌봐주는 여성들은 유리한 여건에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남의 손에 맡기지 않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 아이를 맡기는 비용도 적게 들어가게 마련이죠. 사회적 보육 체계가 조부모가 돌봐주는 수준에 보다 가까워진다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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