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청년 에디의 꿈, 삼성화재서 꽃핀다… 1순위 지명

제주=김정훈 기자 2023. 4. 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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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에디(24·몽골)는 성균관대 2학년이던 2021년 당시 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상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삼성화재는 27일 제주 썬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에디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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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대학때 스승 김상우 감독과 재회
“6년간 이 순간만 기다렸다” 감격
바야르사이한은 4순위 OK금융行
27일 제주 썬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를 통해 프로배구에 입단한 에디(삼성화재), 료헤이 이가(한국전력), 마크 에스페호(대한항공),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차이 페이창(현대캐피탈), 리우 홍민(KB손해보험), 이세이 오타케(우리카드·왼쪽부터). KOVO 제공
“저에 대한 기대가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에디(24·몽골)는 성균관대 2학년이던 2021년 당시 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김상우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시 기준으로 한국 생활 4년 차였던 에디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에도 합격한 상태였다.

이로부터 2년이 지난 후 에디는 프로배구 선수가 됐다. 그리고 김 감독도 다시 그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됐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삼성화재는 27일 제주 썬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에디를 지명했다.

김 감독은 “에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알기 때문에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던 건 사실”이라며 “에디가 부족했던 공격력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다. 에디가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에디는 “6년간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오면서 가족과 떨어져 살았는데 이름이 불리는 순간 어머니가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에디는 미들 블로커(센터)로 이번 드래프트 지원서를 냈지만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삼성화재는 에디를 일단 오퍼짓 스파이커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에디에게 모든 포지션을 시켜봤는데 오퍼짓 스파이커에서 장점이 제일 두드러졌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곧 있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이후에 활용법을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에디와 함께 ‘몽골 듀오’로 불린 바야르사이한(25)도 4순위로 OK금융그룹의 선택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서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3순위까지 제 이름이 불려지지 않아 ‘연습경기에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나’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이번 드래프트 참가 며칠 전부터 인하대에서 함께 뛰었던 신호진(22·OK금융그룹)과 훈련을 같이 했다. 호진이가 ‘우리 팀으로 오라’고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아시아 쿼터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달리 아시아 10개국 출신만을 대상으로 팀당 1명씩 선수를 뽑는 새로운 제도다. 아시아 쿼터 선수는 남녀 구분 없이 연봉으로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를 받는다.

제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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