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병영까지 파고든 마약, 국방 위태롭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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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마약에 병영마저 뚫렸다.
육군이 최근 제보를 받고 경기 연천의 한 부대 병사생활관을 수색했더니 사물함과 천장 등에서 대마초가 나왔다.
요즘 다크웹이나 보안메신저를 이용한 온라인 마약 거래가 활성화한 탓에 학생, 주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어릴 때부터 깨달을 수 있도록 학교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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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병사의 일탈쯤으로 여길 사안이 아니다. 대마초는 택배를 통해 버젓이 부대 안으로 배송됐다. 병사들은 조사에서 “민간인 친구에게 부탁해 대마초를 구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알갱이 형태로 단백질 보충제나 과자 등 식품류에 섞여 반입돼 식별이 어려웠다는데, 군의 반입금지 물품 검사가 이렇게 허술했단 말인가. 병영은 살상무기를 보유한 특수공간이다. 대마초를 피우고 환각 상태에서 무슨 일을 저지르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앞으로 병영 내에서는 유사 사례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요즘 다크웹이나 보안메신저를 이용한 온라인 마약 거래가 활성화한 탓에 학생, 주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다. 일과 후 병사들 휴대전화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군의 반입물품 검사가 허술하다면 재발을 막을 수가 없다.
입영 자원인 청소년 사이에서 마약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라 더욱 우려스럽다. 엊그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들에게 마약을 판 39명을 입건했다. 함께 적발된 투약자 92명 중에 15명이 16살 청소년을 비롯한 미성년자였다. 지난해 사법당국에 적발된 15세 미만의 중학생 마약사범만 하더라도 40명 가까이 됐다. 청소년 사이에 마약 사용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만큼 향후 병영까지 물들일 개연성은 더욱 커졌다. 군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의 미래는 암울하다. 마약 유통을 원천 차단해 마약 청정국이 되려면 일시적 ‘전쟁’이 아니라 상시 단속과 강력한 처벌로 마약사범이 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 마약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어릴 때부터 깨달을 수 있도록 학교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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